순천 14명, 원주 16명 무더기 확진, '전국 확산' 공포

병상 부족사태 현실화 등 파장 확산

2020-08-25 1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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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과 강원 원주에서 25일 수십명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1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25일 0시 기준으로 전남의 신규 발생자를 1명으로 발표, 대부분 이날 신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4명 전원이 순천 15번째 확진자(40대 여성)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녀간 덕월동의 청암 휘트니스앤스파 관련자다. 순천시는 15번째 확진자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오전과 오후 해당 헬스장과 스파시설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CCTV 등을 통해 분석한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회원만 34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이 우려되고 있다.

순천시는 확진자들 동선에 따라 연향동의 학원과 신대지구의 어린이집, 순천만 국가정원을 긴급 폐쇄했다.

순천에서는 지난 19일 서울 방문 판매업체를 다녀 온 70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푸드코트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강원 원주에서도 이날 16명의 감염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하루에만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며 "특정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제각각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혀, 원주시 전역에 바이러스가 번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확진자 중에는 원주공고 2학년생과 삼육초 6학년생 등 학생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원주에서는 열흘 새 65명이 무더기 감염됐다.

원 시장은 무더기 발생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해선 "원주의료원 응급실을 폐쇄해 30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경증환자 수용을 위한 코호트격리시설 등을 강원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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