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황 "공식 언론기자회견도 아닌데 이런 걸 쓰다니"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 파문 진화에 부심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공동사무소를 폭파했다. 충격적인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간의 연락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며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는 자신의 발언을 희석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공식 언론기자회견도 아닌데 이런 내용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고 생각이 든다. 뭔가 아무튼 예를 들어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 것이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은 결코 아닌 것처럼 뭔가 이것에 대한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고 그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큰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횡설수설했다.
송 의원 해명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 분은 아마 북한이 포를 쏘면, 미사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할 것이고, 미사일을 쏘면 핵미사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할 것"이라며 "하여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끝끝내 낙관을 잃지 않는 저 자세. 배워야 합니다. 우리도 긍정의 힘을 믿읍시다"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공직에 계신 분이 이 엄중한 시기에 불필요한 발언으로 쓸 데 없는 분란을 일으키는군요. 지금 국회 차원에서 결의안을 내도 시원찮을 판에"라며 거듭 송 의원을 힐난한 뒤, "물론 똑같은 수준으로 내려가 강경대응을 할 필요는 없지만, 추가도발은 대한민국 전체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뜻만큼은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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