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참을만큼 참았다" vs 주호영 "아주 뻔뻔하다"
오후 단독 원구성 놓고 팽팽한 신경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로써 원구성 법정시한을 넘긴지 일주일째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참을만큼 참았고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했다"며 "우리는 단독이라도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것"이라며 단독 원구성 강행 방침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은 20대 법제사법위원회를 갖고 미래통합당이 한 무한한 발목잡기를 똑똑히 기억한다"며 법사위를 반드시 민주당이 가져야함을 강조하며 "박병석 국회의장도 민주당의 인내와 의지를 이해하도록 하겠다"며 박 의장에게 원구성 강행을 압박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이제 더는 통합당의 몽니를 봐줄 수 없다"면서 "오늘 본회의에서 반드시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6월 안에 3차 추가경정에산안을 처리하려면 이번주 각 상임위에서 심사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가세했다.
아울러 "국회의장은 지난 본회의에서 약속한대로 오늘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결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박 의장을 압박했다.
반면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원구성 협상을 진행하면서 참 답답하다"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얻은 177석이 자신들에게 질적으로 다른 권력을 부여했다고 우긴다. 1987년 체제 이후 정착된 국회관행을 ‘잘못된 관행-적폐’라고 주장하면서, 자기하고 싶은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한다. 민주화 이후 우리가 쌓아온 의회운영의 룰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다. 아주 뻔뻔하게"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177석 아니라 277석을 얻었더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며 "우리의 헌법 정신,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아가 "백성의 삶을 위태롭게 하면, 왕이라도 쫓아내야 한다는 게 600년 전 삼봉 정도전의 가르침"이라며 "소득주도 성장,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전면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누적된 경제정책 실패로 국민의 삶이 팍팍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그걸 가중시켰습니다. 신규 실업자가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은 남매는 군사적 도발을 공공연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3년의 ‘평화 프로세스’는 파탄 났고, 안보 대비 태세는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책무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살리기"라며 "여당이 법사위 차지하겠다고 이렇게 몽니를 부릴 때냐? 민생이 아프다는 비명을 집권세력이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법사위 양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후 2시 본회의 전에 다시 회동을 갖고 원구성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합의 도출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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