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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잇딴 점거농성 "국민연금법-사학법 저지"

<현장> 이명박-박근혜 캠프, 열린당사 점거

사학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개악으로 규정하고 입법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계와 시민사회진영이 2일 본회의 폐회 하루를 앞두고 잇따라 점거 농성에 나섰다.

“이명박-박근혜, 국민연금법 개악에 대한 입장 밝혀라”

국민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며 2일 오후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산하 사회연대연금지부는 이날 한나라당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의도 선거사무소를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오후 3시께 10여명씩 2개 조로 나눠, 각각 이-박 캠프에 사무실에 들어가 ‘국민연금 개악 야합주범 한나라당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후보자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명박 및 박근혜 두 유력한 후보가 기초연금 도입에 대한 공약까지 내세운 마당에 국민연금법 개악에 앞장선다면 누가 이번 대선과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신뢰하며 표를 찍겠는가”라며 “두 후보는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와의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연좌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이명박 후보 사무실에 들어간 10여명의 조합원들은 10분 뒤 투입된 경찰에 의해 모두 건물 밖으로 끌려나왔다.

이명박 캠프가 농성 중인 조합워 10여명을 경찰력으로 강제해산시키자 사회연대연금지부 조합원 1천5백여명이 캠프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강제로 끌어내려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고동환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이 실신해 119 구급차에 실려 한강 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박근혜 후보 사무실에 들어간 10여명의 조합원은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끌려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사회연대연금 조합원 1천5백여명은 이명박 캠프로 집회장소를 급히 변경해 이날 저녁까지 항의집회를 갖고 밤샘 노숙농성을 위해 여의도 산업은행도 다시 이동했다.

이경우 사회연대연금지부 정책실장은 “연금지급액을 대폭 삭감해 서민생계를 위협하는 법안이 버젓이 통과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며 “업무방해를 한 것도 아니고 고작 10여명이 면담을 요구했을 뿐인데 경찰을 투입하는게 대선 후보냐”고 비난했다.

신세종 공공노조 부위원장도 “온 국민에게 열려있다던 대선 캠프에서 면담을 요구하던 조합원들을 경찰을 동원해 무참히 끌어냈다”며 “국민연금 개악은 국민의 생존권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로서 무책임한 짓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당사도 점거농성중

한편 전교조와 사학국본을 비롯한 교육단체들도 이날 사학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관계자 30여명이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박정양 사학국본 공동대표 등 지도부 7명은 현재 열리우리당 의장실에서 당의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으며 조합원 1백명은 오후 3시부터 국회 본청 앞 돌계단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애순 전교조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로스쿨법에 대한 이견으로 사학법 처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밤새 야합을 통해 합의처리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며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며 사학법 개악안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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