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계은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 갖고자 한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빚진 자’입니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빚을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습니다.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습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며 "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습니다. 겸허히 받아드립니다"고 선거 참패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글을 통해선 "제가 물러나는 게 크게 뉴스가 되는 현실도 부족한 저의 성찰의 대목입니다"라며 "10년 전처럼.. 순창의 5년 전처럼 고민하겠습니다.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고 거듭 정계 은퇴를 밝혔다.
그는 "자연인의 일상에서 시중(時中)의 뜻을 헤아리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쓰다 쓰다 지우고 쓰다 지웠습니다. 죄송함으로 한없이 낮추겠습니다"라며 "부디,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습니다.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여는 염원도 차분히 다듬어 보겠습니다. 꽃이 지고 있습니다. 꽃이 져도 향기를 잃지 않는 길로 가겠습니다"고 덧붙였다.
4선의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32.0%를 득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66.6%)에게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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