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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부산,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정의당 "지역주민에게 상처될 수 있는 경솔한 발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그리고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제가 처가가 부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100년 전 경부선 철도가 부산을 동서로 갈랐다.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100년 전 철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부산을 제대로 개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하는 것만이 부산을 제대로 대개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구포역에서 부산진역까지 철도를 지하화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일뿐더러, 특히 집권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이해찬 대표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부산 경부선 철도 관련 공약 설명 과정에서 나왔다. 오래 전 설치된 철도 때문에 교통체증이 많고 도시가 ‘초라’하다는 것이었다"며 "헌데 현재 부산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부산시의회도 47석 중 41석을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다. 도시가 ‘초라’하다면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현재 부산의 행정과 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에게 있을 것인데, 당대표가 남일 얘기하듯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한가'를 묻는 상황은 전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김우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광안대교의 낭만, 해운대에서의 휴식, 국제도시의 활기. 부산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국민들에게 부산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이다. 더구나 동백섬은 G20 회의가 개최되기도 한 자랑스러운 명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부산을 초라하게 느꼈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에 먼저 물었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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