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사회장 호소 "대구 의사들, 진료소-격리병동 와달라"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라"
이 회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 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구의 형제 자매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하여 하나둘씩 격리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권영진 시장은 눈물로써 의사들의 동참과 도움을 호소하고 있고, 국방업무에 매진해야 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며 "저도,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두렵고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나 대구는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가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합시다"라며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방역 당국은 더 많은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지금 발을 동동 구르며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일과를 마치신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선별진료소로, 격리병동으로 달려와 주십시오"라고 읍소했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는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댓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우리 대구를 구합시다"라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료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기다립니다"라고 적극적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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