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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식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그 밥에 그 나물”

<인터뷰> “나에 대한 비판 인정하나 오해도 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 나와있는 대선 유력 후보군들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책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왔냐”며 “따지고 보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나라당 후보군이나 다를 게 있나. 정동영이나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적어도 우리 정치인들이 분명한 색깔을 내야한다. '나는 사과요, 나는 배요'하는 식의 이런 부분의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 그런데도 이건 뭐 시장에 나와서 무조건 '나는 맛있는 과일이다'는 식으로 자기를 위장하고 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의 대선 유력 후보군들이 대동소이하다고 힐난했다.

따라서 신 대표는 "경선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어 결국 승리를 거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처럼 내년 대선 경쟁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부각되지 못한 새로운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뷰스앤뉴스>는 보수진영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를 26일 자유언론인협회 창립기념 토론회에서 만났다. 반핵반김 운동 등 보수진영의 굵직한 행사 현장에는 어김없이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탓에 진보진영에서는 ‘골수 우파’로 그를 낙인된 지 오래다.

특히 신 대표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필진으로 참여하는 우파진영 매체 중에서도 가장 강성으로 평가받는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을 이끌고 있다. <독립신문>은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좌익선동 타도'와 '반핵반김'을 구호로 2002년 7월 창간했으며 최근에는 내년 대선을 겨냥, 자사 사이트 상단에 '좌익 타도의 날 D-day 00'이라는 배너를 걸어놓을 정도로 강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 대표는 그러한 진보진영의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 “가능한 비판”, “인정”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의외로 담담히 받아들였다. 다만 신 대표는 “신혜식이라는 사람, <독립신문>이라는 매체, 우파라는 사람들의 앞뒤가 다 잘린 ‘구호성의 발언들’만 보고 말하기에 오해를 사고 있다고 본다”며 자신에 대한 상당부분이 ‘과대포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문(全文)을 보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도 '내 얘기의 전문이 아닌 앞뒤 잘라서 조중동이 왜곡한다'고 항상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파진영 본연의 임무(?)처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김동현 기자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 좌파가 아닌 것이 좌파흉내를 내고 우파도 아닌 것이 우파 흉내를 내고 있으니 좌우에서 욕먹는 거다. 저는 이 시대의 좌파다운 좌파가 있어야하고 우파다운 우파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좌파다운 좌파가 많지 않고 또 우파다운 우파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좌우가 모여 얘기해야 노 정권이 ‘우’인지 ‘좌’인지 명확하게 개념을 지을 수 있지, ‘우’는 ‘우’끼리 모여서 노 정권을 ‘좌’라 그러고 ‘좌’는 ‘좌’끼리 모여서 ‘우’라고 하니 답이 안나오는 거 아니냐”고 좌우합작(?)을 역설했다.

한편 신 대표는 갈수록 거대권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형포털사이트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털이 사실상 언론기능을 하고있음에도 법테두리 바깥에서 권력만 영유하려는 것은 좌와 우를 떠나 심각한 문제”라고 포털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주장했다.

그는 “포털에 대한 제재요구가 지난 대선 때 인터넷 신문에 호되게 당한 뒤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우파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비판도 상당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털 문제는 좌우를 떠난 문제로 언론에 있어서는 ‘공생’과 관련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는 좌우 구분없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며 “인터넷망이라는 공적자산을 어떡하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할 것인가를 따져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좌든 우든, 또 힘을 가진 차기 정권이 등장하면 그에 따라 포털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파에 대한 평가를 놓고 거듭 “‘극우적이다, 폭력적이다, 비상식적이다, 올바른 우파가 아니다’라는 이 문제도 좌우가 한번 모여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포털 문제와 현 정권 정책문제를 모두 포함해 좌우가 언제든지 모여 진지하게 논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 자유언론인협회 출범을 축하한다. 이 협회에서 초대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신혜식 포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우파에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좌파에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포털은 앞으로도 자신들의 상업적 유불리에 따라 좌우를 넘나들며 변동해 나 갈 것이다. 그러한 문제를 시민사회가 제어할 수 있겠느냐 하는 그러한 것을 좌우가 좀 대화할 수 있지 않겠나 해서 이 협회를 만들었다. 또 언론개혁의 본연의 방향에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토론회에서는 좌우 중 누가 더 유리하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포털이 좌편향적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일 뿐이다.

그러나 포털 감시를 위해 좌우진영에서 중립 인사들을 추천해서 제어기능을 해가고, 되도록이면 포털이 언론기능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언론들이 좀 살아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실 지금 언론들은 포털에 가려서 무너지고 있는 신문시장이 있고 자기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매체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부분들을 언론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지 어느 특정 부분을 몰아주는 것은 곤란하다.

뷰스 그러나 좀 더 솔직히 말해 포털이 진보적인 기사를 많이 빼주는 것도 아니라고 보는데... 포털이 좌평향적인 기사 위주로 전면에 배치한다는 사실은 논란이 있다고 본다.

신혜식 맞다. <민중의 소리>라든가 상당히 진보적인 매체들의 뉴스도 포털에 올라가야 하고 또 우리같은 우파들의 기사들도 많이 올라가야 한다. 내 얘기는 지금 포털은 친정부적이고 친권력적인 뉴스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최근에 포털이 대통령 블로그 만들고 배너광고 홍보같은 것, 그런것이 상당히 편파적인 것이란 얘기다. 자칭 포털이 중립적이라 얘기하지만 이를 보면 전혀 그런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또 인터넷 망이 공적자산이기에 이를 활용하는 그들(포털)이 이에대한 책임을 지라는 얘기다. 이러한 문제는 좌우 구분없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이 공적자산을 어떡하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할 것인가를 따져보아야지 그렇지않으면 좌든 우든 또 힘을 가진 차기 정권이 등장하면 그에따라 포털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포털을 언제까지나 상업적 측면이 가능하기에 중립성을 믿을 수 없다는 소리다.

뷰스 어떤 측면에서는 이번 자유언론인협회가 주최한 ‘2007대선 포털이 결정한다’는 토론회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포털 규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있는데?

신혜식 그런 비판에는 상당히 인정한다. 그러나 단지 하나는 지금 있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통해 같이 하려고 한다. 또 협회를 만들면서 많이 그런 측면을 바꾸어간다는 것은 협회 사이트를 통해 우리와 다른 의견들도 마음껏 게재해 놓게 하고 또 협회 자문위원에 이준희 사무처장처럼 우리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들어오게 했다는 사실이다. 기존 단체와 차별화가 있는거다.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거 좋다.

이 문제는 누구의 이익을 따져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의 문제를 갖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언론의 공생문제에 초점을 두고있는 것이지 특정언론을 살리자는 측면에서 접근하자는 것이 아니다.

뷰스 좀 다른 이야기들을 해보자. 직설적으로 먼저 묻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좌파인가 아닌가, 사실 제대로 된 진보진영 사람이라면 노 대통령이 좌파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런데도 왜 자꾸 노 대통령을 보고 우파들은 좌파라고 공격하나?

신혜식 하하하(웃음) 맞는 말이다. 사실상 좌파가 아닌 것이 좌파흉내를 내고 우파도 아닌 것이 우파흉내를 내고있으니 좌우에서 욕먹는거다. 저는 이 시대의 좌파다운 좌파가 있어야하고 우파다운 우파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좌파다운 좌파가 많지 않고 또 우파다운 우파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노 정권을 좌파라고 하는 것은 우리와 다른점이 너무 많기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자면 안보관이라든가 독도문제라든가 이런 여러 부분이 현실적으로 감정에 치우친다든가 대안이 없는 점이 많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 어떡하면 사실은 좌우가 함께 모여 이야기해야한다. 좌우가 모여 얘기해야 노 정권이 우인지 좌인지 명확하게 개념을 지을 수 있지, 우는 우끼리 모여서 노 정권을 좌라 그러고 좌는 좌끼리 모여서 우라고 하니 답이 안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자유언론인협회가 창립됐지만 좌우를 떠나 좌우가 모여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뷰스 신 대표와 만났으니 ‘좌파다운 좌파’에 대한 평가는 배제하고, 일단 ‘우파다운 우파’부분에 대해 말해보자. 사실상 어떻게 보면 이제껏 우파답다기 보다 보수진영에서는 극우적인 색채가 강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가령 지난 탄핵을 기점으로 ‘군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일었는데 그런 것이 극우적 낙인을 찍게하는 것이 아닌가?

신혜신 뭐 인정한다. 근데 그것을 극우라고 표현하고, 나쁘다고 하는 것은 토론을 해봐야 한다. 군대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 맥락은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지 아니할 때 최후의 보루로써 군대가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아무때나 군대가 나서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정책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 군대가 나서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긴데 이를 앞뒤 다 짤라 보도되다 보니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탄핵때도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옳고 선의적인 것이고 이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모두 잘못되고 극우적인 것이냐 하는 문제도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 대통령이 뭘 잘못했느냐를 얘기한다면 지금 사실상 좌우가 볼 때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고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논의해야한다.

극우적이다 폭력적이다 상식적이다 올바른 우파가 아니다라는 이 문제도 좌우가 한번 모여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우파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해 나가고 신봉해 나가려는 사람들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오해를 살 수 있는 면이 있다. 언론에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이 문제를 우리가 얘기해야 하는데 딱 집어서 제가 극우적이라고 그러고 하는 낙인이 있다면은 앞뒤 잘라서 그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신혜식이라는 사람, 독립신문이라는 매체, 우파라는 사람들의 앞뒤가 다 잘린 구호성의 발언들만 보고 말하기에 오해를 사고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 전문을 보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도 '내 얘기의 전문이 아닌 앞뒤 잘라서 조중동이 왜곡한다' 항상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어느 일정부분에 있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그 공감하는 바를 실천으로 옮겨가고 오해하는 부분은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파의 역할인데 그런 것들을 해결해 나가려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그런 난감한 질문들이 온다면 항상 답변에 나갈 생각이다.

뷰스 마지막 질문이다. 한나라당에서 누가 대선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신혜식 사견으로는 뭐 지금 나온 유력한 후보들은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 저는 지금 나온 후보군들이 경쟁력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아직은 그런 말 하고 싶지 않다. 만약 평가를 굳이 해야한다면 지금 나와있는 유력 후보군들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책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왔느냐고 되묻고싶다.

따지고 보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나라당 후보군이나 다를게 뭐가있나? 정동영이나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다 그밥에 그나물이다. 적어도 우리 정치인들이 분명한 색깔을 내야한다. '나는 사과요, 나는 배요'하는 식의 이런 부분의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

그런데도 이건 뭐 시장에 나와서 무조건 '나는 맛있는 과일’이라는 식으로 자기를 위장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시대는 여야를 떠나 대선 후보들은 제대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현재로써는 딱히 호감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앞으로 좋은 후보들이 많이 탄생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결국 기존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군의 틀을 깨고 바꾼것 아닌가. 이처럼 우리정치시스템에 있어서 향후 다양하고 새로운 후보들이 언제든지 출현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기존 정치인, 기존 대선주자들의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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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EX9LcWCE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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