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이란 추가제재"

"미군 사상자 없었다", 전면전 발발시 대선에 악영향 우려

2020-01-09 05:51:28

확대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 미군의 인적 피해가 없었다면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일촉즉발의 미국-이란간 전면전 분위기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어떠한 미국인도 지난밤 이란 정권의 공격으로 인해 다치지 않은 데 대해 미국 국민은 매우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며 "사상자가 없었다. 우리의 모든 장병은 안전하며 단지 우리의 군 기지에서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다"며 미군 80명이 죽었다는 이란측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은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관련된 모든 당사국과 전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을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에 따른 이란 정권의 체면치레 행위 정도로 치부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공격에 대한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라며 군사력 사용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옵션들을 계속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들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 제재 강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합의 탈퇴에 대해선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핵무기 보유는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가장 대표적인 테러지원국이었으며 그들의 핵무기 추구는 문명화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해선 "솔레이마니가 최근 미국 표적들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그를 끝냈다"며 "무자비한 테러리스트가 미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중단하기 위한 단호한 결정이었다"고 살해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란이 번창하고 번영할 수 있는, 아직 손대지 않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미래, 그리고 위대한 미래를 갖기를 원한다"며 이란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대응은 이란의 미군 공격시 52곳을 공격하겠다던 종전의 호전적 태도에서 크게 물러선 것으로, 이는 이란과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자칫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고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 11월 대선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분노가 대단한 데다가, 이란이 핵합의를 파기하고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돌입할 경우 1년 반이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미국-이란 갈등은 '시한부 휴전'에 돌입했을 뿐이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트럼프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이란 추가제재"

"미군 사상자 없었다", 전면전 발발시 대선에 악영향 우려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