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조국, 검사와 통화 적절치 않았다"

"우리 사회 공정한지, 국민 사이에 회의", 조국 앞서 직격탄

2019-09-26 1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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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 팀장과 통화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통화가 적절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곽 의원은 이에 '장관이 아니었으면 검사가 전화를 받았겠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총리는 "아쉬움이 있다"며 거듭 조 장관을 꾸짖었다.

이 총리는 '수사팀에 전화한 것도 수사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수사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조국 인사 참사에 관련한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우리 사회가 공정한지에 대한 깊은 회의가 국민 사이에서 싹텄고, 가진 사람들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이용한다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고 짐작한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에 '이 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비서실장이 만나 조국을 임명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 총리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무위원 추천권을 행사하면서 조 후보자 일가의 비리 의혹이나 생활 문제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바 있냐’고 묻자 "보고받지 못했고 짐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조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절적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가정을 전제로 한 말씀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으나, 이번 사태에 총리로서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는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답을 했다.

이 총리의 답변 과정에 국무위원장에 앉아 있는 조 장관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 총리의 이같은 소신 발언은 조 장관을 적극 방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는 궤를 크게 달리 하는 것이어서, 조 장관 거취를 둘러싼 여권내 이견이 충돌하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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