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1주년 '썰렁'. 야당 공세에 여당 곤혹
文대통령, 1주년 메시지 없어. 정부 행사도 축소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1주년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북한이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후 일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날 도라산역에서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서울 삼청동의 남북회담본부로 바꿔 조촐하게 갖기로 했다.
정치권 분위기도 자유한국당은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방어에 급급한 분위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평양공동선언이 1년 되는 날이지만, 1년 전 화려한 이벤트가 무색하게 현재 남북관계와 우리의 안보는 그야말로 참담한 상황"이라며 "북핵 폐기는 사실상 물 건너가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맹공을 폈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1년은 역대급 성과를 거둔 1년"이라며 "우리가 9.19 군사합의에 매달려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북한 김정은은 마사일과 방사포를 열번이나 발사하면서 사실상 신무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나아가 "문 대통령이 직접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며 "확고한 북핵폐기로드맵을 담아서 외교안보정책을 전환하고, 국방부·외교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안보차장 등 우리 외교안보을 망가뜨리는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을 즉각 전면 교체하라. 국민의 명령"이라며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킨텍스 1전시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DMZ포럼에 참석해 "모든 나라가 다 냉전을 극복하고 평화로 가고 있는데 남과 북은 아직도 냉전을 극복하지 못하고 21세기까지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며 "저도 이 냉전을 극복하는데 한 몫을 하겠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은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이 냉전체제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에 합의한지 1년이 지났다"며 "지난 1년간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에서 어떠한 갈등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손에 잡힐 듯 했던 한반도 평화시대가 좀 멀게 느껴지지만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곧 있을 북미협상 재개로 잠시 멈췄던 평화시계가 다시 성큼 다가올 것"이라며 북미협상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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