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정병국 의원이 오세훈 후보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이 '다행'이라고 논평한 데 대해 "그것은 역설적 표현"이라며 내심으론 오세훈 낙선을 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은 26일 오전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여론조사를 봐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아마도 열린우리당은 선출되기 이전에 오세훈 후보가 선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속에서 그런 기대가 역설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예측으로 "일반적으로 집권 중반기 이후나 후반기에 치러지는 선거는 심판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다 야당이 이긴다"며 "이번 선거도 노무현 정권 3년에 대한 심판이라는 전략을 갖고 나가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의 정책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은 "출마선언을 한지 보름 만에 시장후보가 됐기 때문에 디테일한 측면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방향은 정확하게 잡고 있다고 본다"며 "시장선거는 오세훈 후보 혼자 치르는 것이 아니고 당이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준비가 되었는지 여부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후보의 영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소장파가 이번 선거에 전면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