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김정은 조의문-조화 전달. 친서는 없어
15분간 정의용 등과 면담. 박지원 "남북-북미대화 재개돼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늘 오후 5시 고 이희호 여사 앞으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전달하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장례위원회 대표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 부부장 등을 맞이했다. 북측에서는 김 부부장 외에 이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함께 왔다. 면담은 15분간 진행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김 부부장이 남측의 책임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지신이 나온 이유를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에 대해 정의용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 서거에 즈음해 김정은 위원장께서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을 보낸 것에 대해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사님을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롭고 번영된 앞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바람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하늘나라로 가서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이 여사의 마지막 유언을 전하며 "이 여사님은 6.15 남북공동성명 현장에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계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 여사의 유언을 언급하며 "여사님의 기도로 오늘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수석은 북측이 김대중 대통령 장례와 달리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일단 이 부분에 대해 오늘은 해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고위급 당국자 만남의 의미에 대해서도 "오늘은 조의문과 조화 수령때문에 만난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하기 어렵다. 지금 확대해석은 말아달라"고 거듭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나 문 대통령이 별도로 전한 친서나 구두메시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없었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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