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정부, 北 미사일 도발 축소하는 거냐"

"새총 쏘는 것도 아니고 발사체라니", 바른미래 "정부 오락가락"

2019-05-05 18:20:01

확대 축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에도 전날에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축소 은폐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미사일이 아니다. 뭐 다른 것이다’ 국방부에서는 또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 다 거짓말이다. 이런 정부 믿어도 되겠나"며 북한 발사체가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황 대표는 5일 오후 긴급소집한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도 "정부가 북한의 도발 위협을 축소한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어제 우리 군 당국은 최초 ‘미사일’이라고 발표를 했다가 40분 만에 ‘발사체’라고 정정했다. 그리고 아직 ‘정밀 분석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한 전례도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나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요인에 의해 발표를 정정하고 위협을 축소한 것이라면,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문재인 정권이 ‘가짜 평화’를 앞세워서 국민을 속이고 대한민국을 북한의 위협 앞에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면, 향후에라도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 책임자들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에서 발사체를 쐈다’, 그 말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나? 어린이가 무슨 새총 쏘는 것도 아니고 발사체라는 말을 군에서 사용할 수 있겠나, 답답하기 짝이 없는 군"이라며 "특위 차원에서 발표 정정 과정을 철저하게 추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북핵특위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도 "합참의 발표는 현대판 홍길동전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북한의 미사일을 미사일로 부르지 못하고 발사체로 변형해 부르는 기막힌 현실"이라고 가세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의원 역시 "국방부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7분 뒤에 누군가의 지시로 발사체로 바꿨다"며 "정부가 왜 이렇게 축소 발표를 했는지 철저히 따지겠다"고 별렀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미국 정부 소식통과의 통화 내용을 인용, "미국의 외교군사전문가도 분명히 이건 '숏 미사일 테스팅'(단거리 미사일 실험)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며 "군사전문가들이 분석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맞다면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는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중재자 역할 능력이 파탄 났음을 인정하라"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사실 단거리 미사일인지 신형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아니면 동시에 쏘아댄 건지 특정조차 못했다"며 "북한은 우리에게 이렇게 혼란을 주고 우리 정부는 오락가락 우왕좌왕한다"고 정부를 힐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역시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신뢰'보다는 행동 대 행동으로서의 '냉정한 신뢰' 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말'에 대한 '무한 신뢰'만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주희, 이지율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황교안 "정부, 北 미사일 도발 축소하는 거냐"

"새총 쏘는 것도 아니고 발사체라니", 바른미래 "정부 오락가락"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