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회의실 점거-채이배 감금...국회 아수라장
경찰 출동하기도. 채이배 "창문 뜯고라도 나가겠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정치개혁특위, 사법개혁특위가 열릴 3개 국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 앞을 봉쇄하는 등 육탄 저지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3곳의 회의실마다 의원 30여명씩을 보낸 데 이어 '보좌진·당직자 총동원령'도 내렸다.
한국당은 첫 방어선에 여성의원들과 보좌진을 앞세우고, 2선에 남성의원들과 보좌진을 배치하며 여야4당의 회의실 진입시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 상황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곳곳을 문 걸어 잠근 채 불법점거농성 중"이라며 "의원님께서는 오늘 여야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 지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국회에서 비상대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대기령을 내렸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추태를 그만두고 당장 국민과 국회의장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오신환 의원 대신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실에도 자유한국당 10여명이 운집, 채 의원이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채 의원은 의원실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채 기자들에게 "지금 9시부터 4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들이 와 밖으로 못나가게 하고 있다"며 "완전히 소파로 막아 문을 열 수도 없고 감금된 상태다. 사개특위 관련한 법안을 민주당과 논의 중인데 제가 참석해서 논의해야 합의안이 도출돼 회의가 소집될 텐데 감금상태로 논의도 안되고 회의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 소방관을 불러서 감금을 풀어달라고 요구했고 필요하면 경찰과 소방서에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며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받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는 5명의 경찰을 보내 한국당 의원들에게 점거를 풀라고 설득중이다. 현장에는 서울 영등포소방서 소방관들도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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