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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최장집, 수구언론과 타협하지 않았냐"

최교수의 '사이비 민주주의' 비판에 원색 반격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1일 기자실 통폐합-취재원 접근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5.22 조치'를 사이비 민주주의라고 질타한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비난하고 나섰다. 노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친노진영이 총출동하는 양상이다.

<청와대 브리핑>은 31일 조씨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전문을 띄우며 우회적으로 최 교수를 비판했다.

조씨는 글을 통해 "우리 언론사들이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것이 좀 엉뚱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군사독재의 보도지침을 따랐던 우리 언론사 중 몇 회사가 뼈저린 자기반성을 했나요?"라고 반문한 뒤, "자유언론은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소통시킬 의무가 있으나 극소수의 인터넷 매체를 제외하고는, 이 사안에 대해 언론의 이해에 반하는 의견을 접한 적이 없습니다. 언론자유도가 일본이나 미국보다 앞서고 아시아에서 1위인 국가에서 정작 국민의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언론의 독재"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어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가 두려워하고 견제해야 할 대상은 정치권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검찰을 제외하고는 국민들이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히려 언론"이라며 "최 교수님이 그동안 노 대통령을 수차례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정부로부터 어떤 불이익과 탄압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독재자에게 맞섰던 지식인의 비판과는 달리 최 교수님의 노 대통령 비판이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비아냥댔다.

조씨는 이어 "반면에 정치권은 왜 사안을 파악하기도 전에 일제히 언론의 편을 들까요? 언론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라며 "정치독재의 유지가 지식인의 침묵과 협조 아래 이루어졌듯이, 아이러니하게도 언론독재 역시 지식인의 침묵과 협조 하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 교수님도 바로 수구언론의 피해자였지만 결국은 그 언론과 타협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조선일보>의 DJ정부 시절 매카시적 최 교수 비난에 대한 사과를 마치 최교수와 <조선일보>간 타협인양 매도한 뒤, "그래서 국민의 다수가 청와대보다 언론이 더 힘이 세다고 믿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씨는 이 과정에 "노 대통령이 언론의 비판을 거부하거나 싫어한 적이 있습니까? 저는 노 대통령을 가장 괴롭혔던 참모였을 만큼 싫은 소리와 반대의견을 많이 냈지만 아직도 노 대통령이 아끼는 참모라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은 오히려 반대하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높이 삽니다"라며 "노 대통령이 거부하는 것은 언론의 비판이 아니라 거짓말과 속임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은 더 이상 정치권력에게 탄압받는 약자가 아닙니다. 언론은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견제돼야 할 권력"이라며 "한 권력에 의한 또 다른 권력의 견제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보장해줍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며 노대통령의 5.22조치를 언론견제 차원에서 정당화하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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