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욱, '5.18 비하'까지...李대통령 선택은?
"법원 난입이 폭도면, 5,18은 폭도라는 말로도 모자라"
5.18 비하는 개헌을 통해 헌법에 5.18 정신을 명문화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론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자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정면 자극하는 것이어서, '강준욱 파문'에 침묵중인 이 대통령 대응이 주목된다.
21일 SBS에 따르면, 강준욱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자신의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사법부에 저항해 유리창을 깨고 법원에 난입한 것이 폭도이고 전원 구속될 일이라면, 5·18은 버스로 공권력을 뭉개고 총 들고 싸운 일이므로 폭도라는 말로도 모자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5·18은 국민 저항의 대표적 사례로 칭송받고 있으며 그 사람들은 유공자의 반열에 섰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법 난입을 5.18처럼 정당한 국민 저항인 양 미화하는 동시에, 5.18 광주시민들을 법원 난입세력과 동급인 폭도로 비하한 것.
강 비서관은 12·3 계엄을 '일진'이라는 조직폭력에 맞선 윤석열의 정당 방위인 양 주장하며, 계엄에 반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한 학생(윤석열)이 학교에서 맨날 일진(야당과 민주화 세력)에게 두들겨 맞고 다녔다. 그런데도 친구들(국민)은 일진과 싸우지 말라고 했다. 일진은 아니지만, 그 학생의 학급 반장(한동훈)은 일진 눈치만 보고 심지어 일진 편에서 그에게 심한 소리도 많이 했다"며 "어느 날 그는 친구들에게 손에 든 칼을 보여줬다. 실상 그 칼로 무언가를 할 의도는 없었지만, 일진들은 그가 자기들을 죽이려 했다고 떠들며 학교에 그의 퇴학을 요구했다"고 비유했다.
그는 더 나아가 "영부인 문제에서 충돌이 시작됐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한동훈의 시도는 대통령과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올바른 정치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출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영부인의 잘못으로 보이는 행태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고 그 눈높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며 한 전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 전횡에 분노하는 국민을 김 여사를 이해하도록 설득해야 했다는 황당한 궤변인 셈.
그러면서 "아무리 국민의 뜻이라 해도 사랑하는 부인을 처벌할 수 있는 남편은 별로 없다"고 윤 전 대통령을 감싸기도 했다.
이같은 극우 강준욱을 "성실함을 갖춘 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스스로 밝힌 극우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강준욱 파면에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정 전 주필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쓰고 싶어 하기에 추천한 것”이라며 “만일 강 비서관을 공격해 무너뜨리면 다음에는 이런 실험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귀국한 호남 중진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자는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다. 국민통합비서관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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