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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임대료 못내 '천막당사'로 쫓겨날 판

"재정정책에 대한 대책 없으면 거리로..."

4억 수수 파문에 이어 국고보조금 압류 통보로 민주당이 '천막당사'로 가야 할 위기에 처했다. 과거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의 이미지를 씻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천막당사 생활을 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당사를 운영하고 지방선거를 치를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나가게 할 판이다.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44억원의 부채를 넘겨주고 떠났는데 그 중에 전 당사 임대료 20억과 그에 따른 이자 3억, 도합 23억원에 대해서 5월3일까지 민주당에게 변제할 것을 서면으로 통보해왔고, 5월3일까지 변제하지 않으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앞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받게 될 19억원의 국고보조금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서면 요구가 와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국고보조금 뿐만 아니라 돈 한 푼 없이 치러야 하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읍소했다. 돈이 없어 당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있다는 하소연인 동시에, 4억원 공천비리에 대한 우회적 해명이었다.

오는 25일 사무총장의 4억 수수와 관련된 당의 입장을 밝힐 계획인 한화갑 대표도 천막당사 이전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24일 대표단회의에서 "이번 주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에 대해 자세한 관찰과 반성을 통해 선거에 대비한 새로운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새로운 대책이란 특단의 조치를 포함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당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밝힌 특단의 대책 중 '천막당사'로 이전하는 계획도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뷰스앤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고보조금이 압류될 경우 실질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가 없기 때문에 거리로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오는 25일 당의 입장발표 전까지 재정정책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천막당사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패에 대한 자성 차원이 아닌, 돈이 없어 천막당사 생활을 해야 할 처지에 몰린 게 민주당의 암담한 현 주소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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