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엔 야유-한국당엔 환호 쏟아진 택시집회
나경원 "대기업 카풀 절대 안돼", 택시기사 "옳소"
민주당 택시-카풀TF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택시단체가 국회 앞에서 연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랐다.
사회자가 전 의원을 소개하자 택시기사들은 "물러나라"고 외치며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단상으로 올라서려 해 이를 저지하는 주최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분향소를 설치하고 거의 매일 하루에 두세번씩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말씀 드렸다. 얼마나 택시산업을 걱정하고 고민이 많으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절박한 마음을 위해 우리 정부와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야유가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는 전 의원을 향해 물병에 든 물을 뿌리려 하기도 했다.
전 의원이 재차 "여러분들 택시 산업의 생존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정부여당이 힘을 모아 대책을 세울 것을 약속한다"고 호소했지만, 참가자들은 "사라져"라며 고성을 질렀다. 사회자가 "동지들 조용히 하라, 전 의원이 무슨 죄인가. 정부여당이 문제다. 전 의원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함께 뛰고 있다"고 진정시키려 했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 "우리 당에서는 이 대기업이 하는 카풀에 대해 이미 임이자 환노위 간사가 말한 대로 절대 안 된다,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둬선 안된다는 데 우리 당이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택시기사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어 같은당 임이자 의원이 "공유경제를 빙자해서 카카오를 배불리고 택시 노동자,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규탄하며 여러분 끝까지 같이 가겠다. 함께 하겠다. 한국당이 함꼐 하겠다"고 외쳤고, 택시기사들은 일제히 "옳소"라며 박수세례를 보냈다.
한국당은 그러나 그동안 소득주도성장 폐지와 함께 대대적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사회적 경제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평화당이 약속한다. 생존권 투쟁을 지지하고 정부에 대해서 대책없는 카풀 전면 도입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오늘 여의도를 뒤덮은 여러분의 함성이 정부 여당에 대한 뜨거운 경적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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