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택시집회 "열사정신 계승해 카풀 철폐"
국회의사당앞 집회, 택시 수천대 의사당 주변 운집하기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 연합한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제3차 전국 30만 택시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의사당대로 전 차로를 가득 메웠다. 경찰은 5만∼6만명가량 모인 것으로 추산했고, 주최측은 12만명으로 추산했다.
국회 주변 차도와 여의도공원 일대는 전국의 기사들이 몰고온 수천대 택시들을 몇개 차선에 걸쳐 주차시키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집회는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최우기씨(57)를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시작됐다.
주최측은'살풀이 굿'을 벌이고 꽃상여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여 카풀 사업 철폐하자", "카카오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불법 카풀 허용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법)을 개정하라"고 외쳤다.
4개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30만 택시종사자들과 100만 택시가족은 공유경제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회가 상업적 카풀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국회가 택시업계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는 사이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불법 자가용 카풀 반대와 택시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분신 사망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를 싸잡아 질타했다.
이들은 "서민택시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대기업 카카오 등의 카풀앱 영업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카풀앱의 불법 조장을 근절하고 택시종사자의 처우개선 대책을 즉각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단상에 오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거센 야유를 보낸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는 박수를 보내는 상반된 반응을 보여 여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후 4시부터 여의도 은행대로와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역을 지나 공덕 오거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여의도에 111개 중대 약 9천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청은 "'국회 에워싸기' '마포대교 점거' 등 국회의 헌법적 기능을 침해하거나 극심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4개 택시단체는 "카풀앱 금지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4차, 5차 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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