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는 경제부총리가 끌고가야"
"매주-격주로 기업인들과 점심 하겠다", "혁신성장 속도 올리겠다"
홍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동연-장하성 전임 체제에 대해선 "기존에 일을 열심히 했다. 다만 의견이 다르다는 게 표출되면서 문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수현 정책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김수현 정책실장은 같은 시기에 2년간 근무했고 정책 현안과 조정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하며 해왔다. 매주 김 실장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자고 먼저 제안한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되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는 원팀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관련 부처에만 근무해 거시경제나 금융 등에서 약하고 청와대 정책만 집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시장의 우려를 잘 안다. 그러나 경제를 전공했고 경제관료를 30년 했다"며 "시장의 핵심과 한계를 잘 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나는대로 매주 또는 격주로 의무적으로 기업인들과 점심 일정을 미리 정하겠다"며 "자영업, 소상공, 중소, 중견, 대기업들을 돌아가면서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급속히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경제와 관련해선 "단기적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며 "과거 발전 방식과 다르게 체질을 바꾸고 구조개혁을 해야 성장경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구조개혁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논란에 대해선 "가계에 대한 소득을 높이고 가계 지출부담을 낮추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양극화 해소, 성장 기여로 이어지게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과거 정부가 해왔고 앞으로의 정부도 할 일"이라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지난해 본 것처럼 몇몇 개별 정책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빨라서 의도하지 않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경제팀과 면밀히 분업해서 보완이 필요한 과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혁신성장 속도가 다소 더디다면 제가 그 속도를 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세소상공인들의 최저임금 차등적용 요구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아직까지 거기에 대해 검토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작동되기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만성간염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공직을 해오면서 국방의 의무인 병역을 필하지 못한 것은 가슴 속에 부담이었다"며 "청문회를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해주시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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