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완전한 비핵화도 중요한 의제"
김정은 "판문점선언 계승-발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 중구역 소재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 공식 환영 만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며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4.27 판문점선언 이행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며 "그때로부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지를 다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가 만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헤드테이블로 이동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우리측 수행원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순으로 이어진 건배사에서 참석한 내빈들은 건배사 단락마다 박수를 보냈다.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기 준비해온 선물을 교환했다. 우리측은 22책으로 이어진 대동여지도를, 북측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유화로 옮긴 그림과 풍산개 사진을 준비했다.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내외를 중심으로 우리측에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이, 북측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자리했다.
만찬장에는 총 16개 테이블이 마련됐으며, 한 테이블당 16명이 자리했다. 우리측에선 공식, 일반, 특별수행원 200여명이, 북측에선 수행원 5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만찬 테이블에 올랐다.
만찬주로는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 와인 등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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