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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부패정당 지지도가 도리어 오르다니..."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답보에 답답한 속내 토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털어놓은 답답한 속내다.

정 의장은 21일 강봉균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효 실천을 위한 노인 정책 간담회’ 에서 최근 열린우리당이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한 불편한 속내의 일단을 드러냈다.

"부패정당 지지도가 도리어 오르다니..."

정 의장은 “최근에 돈 주고 공천을 사는 일이 있었는데도 서울에서 조사를 해보니 그 정당의 지지도가 1%포인트 올랐다고 한다.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예를 들어서 어르신 복지와 관련해서 잘 하는 정당에게 상을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는 당의장에 선출된 직후부터 5. 31 지방선거를 위해 전국을 돌며 정책 투어를 하고, 4월 한 달을 '대추격의 달'로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도통 '추격'이 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당혹감과 불편함의 표현이다.

추적은커녕 기대가 컸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지지율은 도리어 날로 하락세를 보이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파문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조차 하락했다.

정 의장은 여당의 5.31선거 총사령관. 따라서 선거가 참패로 끝날 경우 그의 정치생명도 치명타를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정 의장이 '항변성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이해가는 일이다.

정 의장, “노인폄하 발언 충격으로 모친 작고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2년 전 ‘노인 폄하발언’을 직접 거론하며 “분명한 것은 본뜻과 무관한 본말이 왜곡되고 전도되었다는 것”이라며 “그 일로 제가 모시고 있던 연로하신 어머님께 불효를 저지르고, 그 일로 충격을 받아 몸져 누우셔서 작년에 세상을 뜨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의장 모친은 82세를 일기로 작년 5월 4일 작고했다.

정 의장은 이어 “어머님께서 돌아가시던 날 신사임당 사친시를 모사(模寫)하셨는데 ‘사람은 어려움을 겪어봐야 남의 사정도 알고 고마움을 알게 된다’는 원문에 없는 글귀를 쓰셨다”며 비장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앞으로 40여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정 의장이 항변한 '표심'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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