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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황제 대출 아니냐" vs 박원순 "나는 청백리"

안철수 "야권대표주자인 내게 표 몰아달라"

6·13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7일 두 번째 공개 토론의 장에서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이날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방송3사 중계 TV토론회에 참석해 날산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우리은행으로부터 담보없이 1억 9천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난다. 담보도 없이 시금고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수 있는 건 황제대출이 아닌가"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검사도, 변호사도 해서 돈을 벌려면 얼마든지 벌 수 있었다. 명색이 서울시장을 6년 하고 변호사도 했는데 빚이 있다면 이건 청백리가 아니겠는가"라며 "서울시장이 시금고를 놔두고 다른 은행의 융자를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며칠 전 용산 4층 건물 붕괴 사고가 났는데 지금 서울에는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한 건물들이 곳곳에 있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고, 안철수 후보도 "서울에 너무 위험한 건축물이 많아 언제 용산 건물처럼 무너질지 모른다. 을 도외시하고 주민의 원망을 살 정도로 재개발을 막은 데 따른 것"이라고 협공을 폈다

그러자 박원순 후보는 "(2009년) 용산참사가 왜 발생했느냐. 많은 시민이 토건적 개발방식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투기와 건설회사 편을 들어야 하나"라며 "뉴타운·재개발 정책으로 난장판이 됐다"고 반박했다.

보수후보단일화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야권대표 주자 안철수"라고 인사한 뒤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야권에 표를 던져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7년을 끝내고 싶은데 야권에서 2명이 나와서 답답해할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결국 표를 더 많이 받을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 야권대표인 안철수에게 표를 모아주면 확실하게 해결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서울시민 무시하는 단일화팔이를 그만하길 바란다. 단일화 하느냐"고 힐난했고, 이에 안 후보는 "아마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단일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지만 박원순 시장의 지난 7년을 본 시민 중엔 (박 시장이) 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김 후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고 힐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 되는 거엔 관심이 없고 나중에 자유한국당과 합당하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말하는 미래라는 게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고, 이에 안 후보는 "그런 공약은 없다"고 맞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세월호 유족의 광화문 천막을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고 표현한데 대한 김종민 후보의 비판에 "광화문에 저렇게 계시면 유족들 건강에 안 좋고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서 꼭 그렇게 해야 하나"라고 표현을 정제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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