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드루킹, 다른 비밀대화방서 55차례 대화"

"드루킹, 김경수 문자에 '처리하겠다'고 답", "매크로 조작 6건 더 발견"

2018-04-20 10: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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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결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드루킹'이 텔레그램방 외의 다른 비밀대화방에서도 지난해 대선 전에 55차례 대화를 나눈 사실이 새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김 의원 간 대화방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김씨가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 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을 전날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이들이 사용한 '시그널' 메신저는 보안이 강한 프로그램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로 '시그널'은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테러조직 IS는 시그널을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개 메신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경찰은 대화 내용에 대해선 "수사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대화 내용은 당장 공개할 수 없다"며 "이 대화방에서는 URL 전달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서 텔레그램방을 통해 10차례에 걸쳐 기사 주소(URL)를 전송받은 뒤 "처리하겠다"고 답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사 주소를 보내면서 "홍보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김 의원의 기사 주소 전송을 '지시'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울러 경찰은 "앞서 지난 3일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기사 6건을 네이버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날 오후 '매크로 사용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1월 17일 사용된 아이디 614개 가운데 205개가 이들 6건의 기사 댓글에 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드루킹이 1월 17일 댓글 조작 외에도 기계식 매크로를 이용해 대대적 댓글 조작을 했다는 의미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URL을 보낸 사실을 간담회에서 공개하지 않았다가 언론 보도후 이 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선 "선플인지 조작 댓글인지 판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하면 댓글이 삭제될 우려가 있었다"며 "서울청장에게는 URL 유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경수 의원 소환 여부에 대해선 "수사진행상 필요하면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원론적 답을 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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