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베이징시, 하룻밤새 황사 30만톤 습격

사상 최악의 재앙, 중국 4분의1 사막화로 연간 손실액 GDP 9.4%

중국의 황사사태가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번지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정부, "하룻밤새 황사 30만톤 베이징 습격"

<신화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환경보전국은 18일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 베이징시에 쏟아진 올해 최대규모의 황사의 양은 1 평방미터당 20그램으로, 총량으로는 30만톤 이상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황사는 베이징시 외에 샨시(山西)성과 허베이(河北)성 대부분 및 텐진(天津)시도 덮쳤다. 이번에 황사 습격을 받은 지역은 무려 30만4천 평방킬로미터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의 황사현상은 올 들어 8번째로, 대기오염 상태는 황사 측정이래 최악의 중증오염으로 기록되고 있다. 기상전문가는 이번 황사와 관련, "중국 북방지역이 덥고 강수량이 적은 까닭에 지표가 바짝 말라버린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이번 황사는 내몽골 자치구 서부와 몽골의 국경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최악의 황사 습격을 받은 베이징시는 이에 황색으로 변한 도로의 황사를 씻어내기 위해 청소차량 3백대 이상을 동원해 간선도로 5백 곳에서 제거작업을 하고 있으나, 워낙 황사 피해가 방대해 장기간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일반학교에 대해 야외수업 중단을 지시하는 등 다각적 예방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아과 등 병원에는 황사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와 노약자 등 환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더 거대한 규모의 황사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신장(新疆) 위그루 자치구와 내몽골 자치구 등 북서지역을 중심으로 국토의 거의 4분의 1이 사막과 황무지화하는 환경파괴가 진행 중이며, 이런 중국의 사막화가 황사 빈발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사상최악의 황사 습격을 받은 중국 베이징시의 17일 풍경. 차량은 물론 도시 전체가 두터운 황사 먼지층으로 뒤덮였다. ⓒ연합뉴스


사막화로 중국 연간 손실, GDP의 9.4%인 56조원

황사는 중국에게 천문학적 경제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18일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생태환경 파괴에 따른 연간 경제손실은 2000년말 현재 중국 전역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하는 7천억 위안에 달하며, 이 가운데 사막화에 따른 경제손실은 GDP의 9.4%에 달하는 4천7백억위안(우리돈으로 56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는 국가중점 기초발전계획으로서 1997년부터 진행돼온 '937 프로젝트' 연구성과의 일환으로 작성된 보고서 <중국사막 및 사막화>에 발표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에 4천2백1억6천만 위안이던 생태환경파괴에 따른 경제손실은 2000년에 7천위안까지 확대됐다.

따라서 조사가 진행된 해보다 6년이 지난 지금은 그 피해가 더욱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가장 사막화가 심각한 서북지역에 관해, 눈앞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생태림을 경제림으로 교체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림의 수분 보유능력은 자연생태림의 30%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중국 서부의 농업 및 경제전반의 낙후함이 생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동시에 자연의 밸런스를 붕괴시켜 사막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막화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에 결정적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한국-일본 등 동북아 경제권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국제적 공동대응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