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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 70대까지...‘송도 광풍’ 요지경

분양당첨자 발표, 기대했던 '프리미엄'은 미지수

부동산 투기 광풍의 한 단면을 보여줬던 인천 송도 오피스텔 당첨자는 예상대로 2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 전 연령층에서 나왔다. 정부가 뚫어놓은 투기 구멍에 투기꾼, 서민할 것 없이 너도나도 달려들었다는 반증이다.

최연소 당첨자 25세, 최고령 73세... 남녀노소 달려든 송도 사태

인천 송도 국제도시 내에 건설될 ‘더 프라우’ 오피스텔 분양사인 코오롱건설은 12일 분양 당첨자를 발표했다. 1백23채의 오피스텔을 분양하는데 역대 최고인 4천8백55대 1의 청약경쟁률(청약예치금 5조3천억원)을 보인 ‘더 프라우’의 최연소 당첨자는 82년생 3명(만25세), 최고령 당첨자는 34년생 1명(만73세)이었다.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연령대별로는 40대(41~50세)가 37.4%로 가장 높았으며 30대(31~40세) 33.3%, 50대(51~60세) 18.7%, 20대(20~30세) 7.3% 순이었으며, 60세 이상은 3.3%로 가장 낮았다. 청약자수가 가장 많았던 연령대는 30대였지만 실제 당첨자수는 40대가 가장 많은 셈.

지역별로는 예상대로 인천지역이 33.3%로 가장 많은 당첨자를 배출했고, 이어 경기 31.7%, 서울 22.0% 등 수도권에서만 당첨자의 87%가 몰렸다. 반면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에서는 각 1명씩만 당첨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52.8%, 여자가 47.2%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계약접수는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송도 모델하우스에서 받는다. 당첨자 명단은 농협 인터넷뱅킹 홈페이지(http://banking.nonghyup.com)에 게재됐으며,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동호수와 평형을 확인할 수 있다. ARS(1588-2100)로도 확인 가능하다. 계약은 오는 16~17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코오롱건설 견본주택에서 이뤄지며, 미당첨자의 청약금은 13일 환불된다.

'더 프라우' 오피스텔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농협중앙회 인천 부평지점 앞에서만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 부동산 투기 광풍을 입증했다. ⓒ김동현 기자


“순조롭게 전매 이뤄질지 예단 어려워, 막판 분양권 잡으면 낭패 볼 수도...”

송도발 부동산 투기 광풍이 이 날 당첨자 명단 발표로 일단락 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 송도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오피스텔 전매 관련 상담문의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당첨자 발표 전 날인 11일 오전부터 청약자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분양권 전매 방법을 물었던 것.

일단 초기 전매 프리미엄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송도 일대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더 프라우’ 분양권 전매에 나서지 않기로 합의한데다, 언론보도를 통해 그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국세청 등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 B 부동산 중개업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송도에 오피스텔 짓는다고 송도 부동산이 다 거래하냐”며 “어차피 관망세를 보다 곧바로 떳다방 등 중계상들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피스텔 전매의 공식처럼, 초반 전매에 나선 사람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을 많이 챙길 것”이라며 “몇 차례씩 돌다가(전매) 막판에 잡는 사람이 쪽박을 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른바 ‘폭탄 돌리기’를 하다

반면 또 다른 인근 부동산업자는 “지금 송도 자체에 대한 투자가치가 있는 것인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학군 시설이나 거주 인프라를 생각했을 때 이는 장기 투자건이지, 당장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고 본다. 따라서 실분양자 수요가 어느정도 형성돼야 프리미엄을 노린 ‘돌리기’도 가능할텐데 그렇게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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