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전문자격증 등으로 영주권을 얻는 취업이민이 주도하던 미국이민 형태가 최근 들어서는 한국에서 번돈을 앞세운 투자이민 및 가족이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토안보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06 회계연도의 영주권 발급통계에 따르면, 2006년도에 미국영주권을 취득한 한인들은 2만4천3백86명으로 전년보다 2천1백76명, 8.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영주권을 획득한 1백26만6천7백여명의 1.9%에 달하는 숫자로, 취득국가별로는 11위. 멕시코가 17만3천7백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8만7천3백45명), 필리핀(7만4천6백7명), 인도(6만1천3백69명), 쿠바(4만5천6백14명) 등의 순이었다.
비록 영주권취득 한인 숫자는 줄었으나, 주목해야 할 대목은 거액을 싸들고 미국으로 건너간 투자이민과 가족이민은 급증했다는 사실.
투자이민의 경우 1백만달러 투자 28명, 50만달러 투자 3백22명, 지역투자프로그램26명 등 모두 3백76명이 영주권을 취득했다.
가족이민의 경우는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이 1만1천40명, 가족 초청 이민이 2천4백12명으로 도합 1만3천4백5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만5백95명보다 2천8백57명 늘어난 수치다. 시민권자 직계가족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들의 숫자는 2005년 8천9백명에서 2006년 1만1천명으로 급증했다.
반면에 취업 자격증 등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취업이민 한인은 1만8백86명으로, 전년도 1만6천1백67명보다 5천2백81명이나 급감했다.
미국이민의 형태가 전문적 기능 등을 보유한 취업이민에서 상당한 자금력을 갖춘 투자이민 또는 가족이민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
실제로 미국내 한국인 유학생이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학 붐이 거세면서 아예 자녀와 함께 이민을 떠나거나 계획중인 가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부동산투기 등으로 축재한 이들의 미국 이민 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종교이민 케이스로 성직자 1천1백35명, 일반직 6백45명 등 1천7백84명도 영주권을 얻어, 종교인들의 미국이민 행렬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