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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의 레딩, UEFA컵 진출티켓 포기하나

최근 잇단 패배에도 불구, 선수기용변화 등 없어

설기현이 소속된 레딩FC가 팀창단 135년만에 처음으로 올시즌 프리미어십 무대를 밟은 이래 최근 2개월째 승수를 쌓지못하면서 가시권에 두었던 유럽축구연맹(UEFA)컵 진출티켓 획득에 필요한 리그 6위 경쟁에서도 점차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스티브 코펠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별다른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UEFA컵 진출티켓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레딩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지난 2월 11일 애스턴빌라전 2-0 승리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월 초순경까지 무패의 행진을 펼치며 프리미어십 잔류는 물론 UEFA컵 티켓까지 거머쥘 기세였던 상황과 그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은 너무나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영표, "설기현 결장,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그럼에도 코펠 감독은 매 경기 '베스트11'을 부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거의 똑같이 구성하고 있으며, 전반기 레딩의 프리미어십 안착에 기여했던 설기현, 케빈 도일과 같은 선수들에게는 출전기회를 주고 있지 않다. 코펠 감독은 이들을 그저 종종 2군경기에 출전시킴으로써 경기감각을 잃지 않을 정도의 수준 까지만 몸상태와 실전감각을 유지시키고 있다.

팀이 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고, UEFA컵 출전티켓 획득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코펠 감독은 어찌된 일인지 특별한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인 '베스트11'의 변화 조차도 코펠 감독은 시도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설기현의 계속된 결장과 관련해서는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조차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현재 설기현의 주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미드??더 자리에는 주전 글렌 리틀과 백업 존 오스터가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조합은 이미 상대에게 읽히고 있고, 스타일이 다른 설기현과 같은 선수의 투입으로 전술적으로 다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설기현은 코펠 감독으로 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또한 킷슨과 리타의 투톱 스트라이커 조합이 그 예리함이 눈에 띄게 무뎌져 있음에도 도일, 롱 등 가용자원들을 활용하지 않는 부분도 팬 입장에서나 전문가들 조차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들고 있다.

레딩의 올시즌 목표에 UEFA컵 진출티켓은 빠져있다?

물론 설기현의 경우 전 소속구단인 울버햄튼과 레딩 사이의 추가 이적료조항의 존재가 이미 다 알려진 상황이며 그 이유가 최근 잇단 결장의 원인을 설명해 줄 수도 있으나 레딩이나 코펠 감독의 입장에서 설기현의 결장을 단순히 돈문제 때문이라고 밝히기에는 체면의 문제가 걸려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재로서는 설기현의 추가 이적료 문제가 중요한 모티브일 수 있는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하지만 돈문제만 가지고는 현재의 설기현의 공백을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물론 올해 초 잘나가던 레딩의 입장에서는 굳이 설기현을 투입, 추가 이적료의 위험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었다. 그가 나오지 않아도 경기에서 척척 승리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잇단 패배로 중하위권으로 처질 위기가 닥쳤음에도 설기현이 '시험가동'할 기회조차도 부여받지 못한것은 돈 이외에 다른 문제가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으며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코펠 감독이 올시즌 설정한 목표에 UEFA 컵 진출티켓이 빠져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만약 레딩의 올시즌 목표에 UEFA컵 진출티켓이 빠져있다면 설기현은 사실상 앞으로도 출전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설기현이 추가이적료 부담없이 활약할 수 있는 경기수는 총 잔여경기 7경기중 5경기 정도. 레딩이 UEFA컵 진출티켓에 목표설정을 하고 있다면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 이상은 해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특히 오는 7일 리버풀전은 레딩의 올시즌 최종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코펠 감독의 선택이 더욱 더 궁금해지는 리버풀전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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