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규약, 정치행보 막는 조항 아니다"
"나라를 구해달라" "기회주의자에 안속는다" 반응 엇갈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유권적인 답변은 유엔당국에서 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자의 국내 체류 기준에 대해서도 "중앙선관위원회에서 아마 어떤 국회의원이나 언론에서 문의가 있었을때 분명히 자격이 된다고 유권해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 문제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고 공정한 언론의 영역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자꾸 제기하면 제기하는 사람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23만달러 수수설에 대해선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거기 제 이름이 왜 등장했나 알 수 없다"며 "제 말이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이 없다. 얼마든지 자신있게 말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환영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저는 늘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해왔다. 한일 간의 어떤 현안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환영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궁극적이고 완벽한 합의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부산 소녀상 건립에 대한 일본의 전방위 보복에 대해선 "일본정부로부터 여러가지 이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너무 근시안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과거를 직시한 바탕에서 미래지향적 방향에서 이 문제가 더 발전되고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 앞에선 반 전 총장 귀국을 앞두고 '반딧불이' 등 지지단체들이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어지러웠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귀국환영대회 준비위원회와 화이팅반기문 국민연대 운동본부 등 지지단체들은 입국장 게이트 양 옆에 각기 기자회견장을 마련한 채 반 전 총장을 서로 모시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
지지자들은 반 전 총장이 도착하자 환호하며 "나라를 구해달라" "귀국을 환영한다"며 열광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 한편에선 '대선 도전은 유엔협약 위반' '반기문은 기회주의자 이제는 안 속는다' 'Not my president'등의 손피켓을 든 시위대가 자리하기도 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박진, 이한성, 이상일 전 의원, 김봉현 전 주오스트레일리아대사 등이 마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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