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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방부장관 "부모가 딸을 위안부로 팔아"

또 위안부 망언. '반성이란 단어를 모르는 동물' 비난 자초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관방 부장관이 25일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며 종군위안부의 일부 부모들이 딸들을 팔아넘겼다고 망언, 파문이 일고 있다.

“종군 간호사-기자는 있었으나 종군 위안부는 없어. 부모들이 팔아먹어”

26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부장관은 전날 <라디오 니폰>에 출연해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2차대선 말기에 전시동원령에 따라 공장 등으로 동원된 '정신대'는 있었지만, 일본군의 성 노리개로 동원된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극우 주장을 되풀이 한 것.

그는 이어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다고 일본군이 (위안부 매입에) 관여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거듭 일본정부의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했다. 부모들이 포주들에게 딸을 팔아먹은 것이지, 일본정부가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는 강변이다.

시모무라 부장관은 1997년 설립된 초당적 우익 의원모임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일본의 네오콘 정치인’으로 불리는 대표적 극우정치인으로, 문부과학성 정무관이던 지난 2005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소샤(扶桑社) 역사왜곡교과서 출간을 적극 후원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자학사관에 기초한 중학교 교육은 잘못됐다"는 등 역사왜곡 망언을 거듭해 왔다.

일본군이 2차대전 당시 군대 위안부를 직접 징집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위안부 부모들이 딸들을 팔아넘겼다고 망언을 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관방부장관 ⓒ 시모무라 부장관 홈페이지


일본군부 밀령 "종군위안부 모집때 헌병-경찰당국과 은밀히 제휴하라"

시모무라 망언은 앞서 일본 언론 등이 밝혀낸 일본정부의 공식문건 내용과도 전면 배치되는 절대 망언이다.

한 예로 종군위안부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992년 1월11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일본의 중국침공이 한창이던 쇼와 13년(1937년) 일본 군부가 북지(北支, 중국북부) 방면군과 중지(中支, 중국중부) 파견군 참모장에게 보낸 육지(陸支) 밀령 제745호를 발굴해 공개했다.

'군 위안소 종업부 등 모집에 관한 건'이란 이름의 이 문건은 "지나사변지(중일전쟁터)에 위안소 설치를 위해 내지(內支) 등에서 종업부 등을 모집함에 있어 군부요해(軍部了解) 등의 명의를 이용함으로써 군의 위신을 손상시키거나 일반시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두려움이 있는 일, 또는 종군기자 및 위문자 등을 통해 불통제하에 모집해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두려움이 있는 일, 또는 모집을 맡은 자의 인선에서 적절함을 결여해 모집방법이 유괴와 흡사해 경찰당국에게 검거되어 조사를 받는 일 등 주의를 요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의 양해 아래 광범위한 폭력적인 강제연행으로 커다란 저항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

문건은 이어 "따라서 앞으로는 이들을 모집함에 있어 파견군에서 이를 통제해 인물 선정을 주도면밀하게 하고 모집을 할 때는 헌병 및 경찰당국과 제휴를 은밀히 함으로써 군의 위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배려하라고 통첩한다"고 적시돼 있다.

즉 일본군의 무지막지한 강제동원으로 파문이 일자, 헌병-경찰당국과 '은밀히 제휴'함으로써 사후에 일본정부가 강제동원의 배후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는 비밀지령이었던 것.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2007년 지금, 일본의 각료는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며 "한국의 부모들이 딸을 매춘부로 팔아넘겼다"는 가증스런 거짓말을 뻔뻔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반성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동물"이란 국제적 비난이 빗발치는 것도 당연할 일이다.

WP “아베 日총리, 민주국가 지도자의 수치”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자(현지시간) ‘아베 신조의 딴 소리(Shizo Abe’s Double Talk)’란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일제의 위안부 범죄에 대해 과거 입장으로부터 후퇴한 것은 주요 민주국가 지도자로서의 수치”라며 강“(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열성적이면서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전쟁 범죄에 대해선 모른 체 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일본을 신랄히 비판했다.

신문은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기록은 납북자 사건의 증거보다도 더욱 뚜렷하며, 역사가들은 20만명에 달하는 여성이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성 노예로 끌려갔고 일본 병사들이 납치에 가담했음을 밝히고 있다"고 일본의 이중성을 거듭 비판했다.

신문은 또 “미 의회에서 많은 생존자들이 치욕스런 경험을 증언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한 번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이상하고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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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8 5
    하늘소

    "반성할 줄 모르는 짐승"
    이것이 우익들의 특성일까? 한국에도 비슷한 부류의 짐승들이 있지 않던가! 어쩌면 일본놈들이 그렇게 길들여 놓은 건지도 모른다. 자기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지 못하는 연놈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들인 것이다. 어차피 인간이 아닌데 말로 해서 들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 6 11
    흐흐

    그런다고 개구리가 폴짝 뛰겠냐?
    엽전들은 뇌물 몇푼주면 조용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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