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남상태는 靑 업고 있던 슈퍼갑", 김윤옥에 불똥?
2010년 강기정 "남상태, 김윤옥에게 천불짜리 수표다발 전달"
강만수 전 행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묵시적인 청탁이라는 것으로, (내가) 갑이고 (남 전 사장이) 을이라고 (검찰이 엮는다)"라고 반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소망교회 인맥'으로 MB정권때 무소불위의 경제권력을 행사했던 그조차도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만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울트라 권력'이었다는 얘기다. 남 사장이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청와대를 업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세간의 관심은 강 전 행장도 어찌할 수 없었던 "청와대"가 누구를 지칭하는가에 쏠리고 있다. 검찰이 앞으로 강 전 행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 불거질 수 있는 메가톤급 폭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관계에서는 MB정권 시절이던 2010년 11월1일, 강기정 당시 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의 과정에 제기한 의혹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갑자기 천신일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고 일각에서는 '더 큰 비리를 감추기 위한 몸통자르기다'라는 말도 있다”면서 “이수우 임천공업회장 비자금 조성 사건은 천신일이 아니라 남상태 연임 로비 사건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이 증폭되자 무마한 세력이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며 “남상태 연임 로비 과정에서 불법 로비 자금이 광범위하게 뿌려졌고 이를 비호하기 위해 권력의 핵심부가 총동원돼 수사가 무마됐다. 배후의 핵심은 김윤옥 여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남상태 사장이 연임 로비하는 과정에 “천불짜리 AMEX(American Express Bank) 수표 다발로 김윤옥 여사와 황태섭 동서(김 여사의 둘째언니 남편)에게 전달됐다”며 “이것을 감추자고 천신일 수사를 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남 사장은 천신일 회장을 통해, 김윤옥 여사를 통해서 로비를 시도했다”며 “지난해 1월19일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 씨가 골프를 치다 쓰려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남 사장은 김재정 씨 처의 도움으로 김 여사의 병문안 일정을 알아내 만나게 된다”며 당시 구체적 정황을 밝히기도 했다. 남상태와 김재정은 중학교 동창으로, 남상태는 어린 시절부터 김윤옥 여사와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어 "남상태 사장이 연임을 위해 김재정 씨가 입원해있던 서울대병원에 김윤옥 여사를 만났고, 이후 김 여사의 둘째 언니 남편인 황태섭의 주선으로 남상태의 처가 2월 초 청와대 관저에서 김윤옥 여사를 다시 만나 남편의 연임 로비를 했다"며 “김 여사가 같은 해 2월10일경 정동기 민정수석에게 남 사장의 연임문제를 챙겨보라고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남상태 당시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대우조선 사장이 됐으나 MB정권 출범후인 2009년 사장에 연임돼 MB실세에 대한 로비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했으나 그후 흐지부지됐다.
남 전 사장은 지난 6월27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김윤옥 여사를 상대로 연임 로비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남겼다. 검찰은 현재로서는 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은 수사대상에 올려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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