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최태원 내연녀' 부당지원 의혹 본격 조사
SK의 조세회피처 역외법인 의혹 전면수사
특히 내연녀 파동후 은인자중하던 최 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면담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전격 복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재개하자,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면죄부를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됐다.
하지만 그게 아닌었던듯 싶다. 국세청이 최 회장의 내연녀 부당지원 의혹을 사고 있는 SK그룹 해외계열사에 대해 탈세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최근 조사에 착수한 계열사는 조세피난처인 싱가포르에 설립된 버가야 인터내셔널. 앞서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최 회장 내연녀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을 제기했던 문제의 계열사다.
최 회장의 내연녀인 김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SK건설이 건립한 서울 반포동 소재 고급 아파트를 2008년 15억5천만원에 분양받은 뒤 2010년 SK 해외계열사인 버가야 인터내셔널에 24억원에 되팔아 8억5천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문제의 버가야 인터내셔녈은 지난 2010년 2월 SK에너지 직원 구 모 씨는 싱가포르 현지에 최초 자본 1싱가포르 달러로 세운 역외펀드로, 설립 열흘 뒤 SK에너지가 직접 이 법인을 인수하고 곧바로 9만9천999주를 증자해 자본금을 8천만 원으로 늘렸다. 버가야는 한 달여 뒤 최 회장의 내연녀의 아파트를 고가매입했다. 공교롭게도 버가야의 첫 사업이었다.
SK그룹은 국내기업중 조세회피처에 가장 많은 역외법인을 가진 기업으로 유명하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SK그룹은 2015년 현재 조세회피처에 69개의 역외법인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역외법인 상당수가 석연치 않게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KBS에 따르면, 확인된 18개 법인에서만 최초취득금액은 7천억원이나 자산은 2천억원 넘게 줄었고, 지난해에도 620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역외법인은 몇단계 세탁과정을 거쳐 세워진 법인들로 그동안 국세청은 과연 적정 손실인지, 아니면 자금 빼돌리기인지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세청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70여명을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SK해운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해 SK측을 크게 긴장시키기도 했다.
SK 측은 '내연녀 지원' 의혹에 대해 버가야가 김씨에게 직원용 숙소로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어서 시세대로 구매했을 뿐 김씨에게 특혜를 준 것은 없다고 주장하나, 요즘 돌아가는 국세청 분위기가 간단치 않아 초긴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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