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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국민들, 민주주의 걱정 많아 YS 빈소 많이 찾는듯"

"YS는 돈 많은 사람 안 쓰고, 참모들 직언 진지하게 들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4일 "박 대통령께서도 좀 그렇게 개방된 자세라고 할까? 마음을 열어놓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면 훨씬 국정을 수행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YS의 소통'을 배울 것을 조언했다.

문민정부때 최장수 청와대 대변인 겸 공보수석을 지냈던 윤 전 장관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좀 탁월한 분이셨거든요, 소통이라는 점에서는. 국민과의 소통도 굉장히 열심히 하셨던 분이고 주변사람들하고 소통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셨던 분이거든요. 그런 소통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다 들어서 판단하셨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YS 빈소를 찾는 국민 조문행렬이 예상보다 많은 것과 관련해서도 "저는 뭐 그런 돌아가시는 경우에는 국민들이 그런 수준의 애도를 표시할 거라고 생각했었다"면서도 "더군다나 우리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걱정들이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민주화를 이끈 지도자에 대한 애정이 더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된다"며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YS의 인사에 대해서도 "사람 쓰는 원칙 중에 '재산이 많은 사람'은 안 쓰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래서 한 번은 아주 유능한 사람, 평판이 좋은 사람인데 안 쓰시겠다고 해서 제가 올라가서 말씀드리면서 '왜 안 쓰시냐'고 했더니 ‘내가 그 사람 가정 배경을 잘 아는데 원래 가난한 출신이야. 평생 공직에 있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재산을 모으나? 비리가 있었다는 이야기 아니야!’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찍 소리도 못하고 나왔죠"라고 구체적 사례를 전했다.

그는 "또 한 번은 무슨 경우가 있었냐 하면 유산을 많이 받은 분이 있었어요, 본인이 돈을 번 게 아니라. 그런데도 안 쓰시겠다고 해서 올라가서 '이건 비리가 아니고 유산을 받아서 돈이 많은 건데 안 쓰시면 이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지 않습니까' 했더니 ‘어떻게 벌었든 돈이 많은 사람들은 서민의 고통을 몰라. 그런 사람은 고위공직 쓰면 안돼.’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그 철학, 그 원칙이 정말 옳다고 생각했어요"고 전했다.

그는 "'돈이냐, 권력이냐,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 한 가지만 갖는 것도 참 남다른 혜택을 받는 것인데 어떻게 두 가지를 다 갖느냐, 그건 과욕이다', 그런 말씀도 직접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YS의 참모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끝까지 참모들의 직언을 들으시고, 굉장히 심기를 거스르는 이야기를 해도 절대로 불편한 내색을 안 하세요. 끝까지 다 진지하게 들으시고 당신 생각을 이야기하시고, 또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거든요"라면서 "저만 하더라도 대통령이 이미 결정하신 사안을 제가 듣고 올라가서 그 결정을 잘못하신 거라고 말씀드린 일이 있었어요, 몇 번. 보통 같으면 굉장히 그거 꾸중을 들을 일이죠. 그런데 '왜 그러느냐' 해서 설명을 계속 드렸더니 한 번은 '아, 윤 수석 말을 듣고 봤더니 내 생각이 짧았다, 바꾸자', 그래서 결정을 번복하신 일도 있고. 어떤 때는 '아, 그러냐'고 '내가 좀 잘못한 거 같은데 다시 알아보고 판단하겠다' 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전혀 수용을 안 하실 때도 있고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참 그런 대통령 만나기 쉽지 않거든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참모들의 머리를 빌리시는 데는 정말 주저함이 없으셨어요. 당신의 체면이나 위신 이런 거 생각 안 하시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거든요.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참모가 직언 못합니다"라며 YS의 열린 용인술을 극찬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YS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하는 데 대해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아주 정말 특별히 가까웠던 분들은 그 분이 가지고 있던 정치적 이상이 분명히 있잖아요. 정신, 원칙, 이런 것을 계승하는데 전부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김 대표 등의 행보가 YS의 역사바로세우기, 민주화 등과 부합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 그렇게 보기는 어렵죠"라면서 "뭐 지금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이나 성숙을 위해서 그렇게 애 쓰는 모습은 아니잖아요"라고 힐난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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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44 0
    앞으로 뒈질것들은

    암닭부터 국민에게 욕 허벌나게 처 먹을 것들만 남았네 그려

  • 23 1
    이 쪽 ,분향소

    날씨도 쌀쌀하고 조문객도 썰렁

  • 41 2
    솔찍히 ~

    여기 분향소 광장
    직원인지 3-4명 빼고 사람이 모두 광장 외면하고 지나가더라
    지금 경제도 파탄나고 어려운시기에 IMF 국가부도 원흉 생각만해도 열받는지

  • 58 70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미친늠
    침이나 뱉고 싶다

  • 20 1
    죽음이 모든 것을 미화해서는 안돼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그가 내린 동기의 순수성보다도 결과로 평가 받아햐 마땅하다.삼당야합은 영삼의 권력욕에 나온 것이며 결과적으로 호랑이가 아닌 살쾡이들에게 민주주의라를 먹이로 던져 줌으로써 기회주의자들의 판치는 세상을 만들었다. 이승만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반민특위를 해체시켰듯이

  • 13 2
    민초

    군사 정권의 재림을 두려워 해야 할 이때에 김영삼 전대통령의 서거는 대중의 민주화에 대한 다짐을 요구한다.

  • 49 2
    1212

    그래도 김대중님의 10분지 일
    노무현님의 100분지 일박에 안되네..10만 넘어갈려나~~~

  • 30 2
    나라가 망해갈려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같은 분을 찾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국민들은 무능, 부패한 정권을 계속 지지하고................... 그나마 문재인, 박원순이 희망이다...............

  • 95 1
    거지

    돈이냐, 권력이냐,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 한 가지만 갖는 것도 참 남다른 혜택을 받는 것인데 어떻게 두 가지를 다 갖느냐, 그건 과욕이다 (김영삼)----------------------- 박근혜랑 땅과 하늘 차이다-----------------

  • 102 1
    ㅇㅇㅇㅇ

    돈 많은 사람 안쓴다.... 이거 별거 아닌것 같지만..... 굉장히 많은 의미를 가진다....

  • 4 3
    쥐철수와함께끄지라

    쥐철수 멘토였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3 0
    나부랭

    그분은....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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