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백남기씨 안타까워" vs 야당 "말문 막혀"
정청래 "경찰 총수가 인간적 미안함조차 표현 못하다니"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부상과정에 대해 현재 면밀하게 조사중에 있으며 향후 조사결과 토대로 살수차를 포함한 장비사용 보완방안 등 후속조치를 추진하고 인권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그러면서 "4만8천명의 시위대가 불법으로 세종로 등 주요도로 전 차선을 점거하고 쇠파이프와 철제 사다리 등으로 경찰을 폭행하거나 밧줄로 경찰버스를 당겨 손괴하는 등 불법시위로 변질됐다"며 "경찰 113명이 중경상을 입고 경찰버스 50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의 피해상황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에 대해 "경찰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하는 건 제3자적 입장"이라며 "사죄라는 입장까진 아니더라도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는 있었으면 했는데 경찰의 이런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인사말을 보면 대부분 폭력시위고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만 하는데, 경찰 못지않게 수많은 국민이 다쳤고 한분은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경찰총수가 인간적 미안함도 표현 못하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도 "경찰의 자신들의 피해상황만 있고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피해상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게 정상이냐"고 질책하며 시민들의 피해상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강 청장은 그러나 야당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도 "좀 더 사실관계와 법률관계가 분명히 드러나면 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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