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사장 후보 "민주당 도청 안했다" vs 야당 "부실수사"
고대영 "KBS 수신료, 최대한 빨리 올려야"
고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국회 출입기자를 꽤 오래 했다. 국회 회의는 사실상 비공개이지만 곧 공개되는 것이 관례"라면서 "그 회의를 기자가 도청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에 그 주장이 제기됐으나 그것이 아니라고 밝힐 능력이 없었다. 했다는 증거는 낼 수 있어도 안했다는 증거를 낼 능력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당시 기자에게 '밝힐 방법은 수사 밖에 없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수사를 받으라'고 해서 검찰과 경찰 수사를 다 받았다. 아무 혐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그 사안은 검경 수사에서도 도청에 준하는 일정한 녹취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나 그것이 그 기자가 한 일인지 특정할 수 없어 무혐의가 된 것"이라며 "당시 회의 내용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다. 특히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이를 인용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전병헌 의원도 "당시 수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컴퓨터나 휴대폰 등 물증에 대해서 증거 물품을 제시하지 않았다. 부실수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 마치 KBS를 모해한 것처럼 한 답변은 사실과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고 후보자는 5.16쿠데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대법원과 헌재가 군사반란으로 판결한 바 있고, 그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그 당시 혼란스런 사회상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가 있기에 객관적으로 봐야한다"고 답했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제가 KBS사장으로 취임하면 그 현안을 다루는 언론사 수장이 된다"면서 "수장이 사회적으로 논란있는 사건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밝힐 때 보도제작 프로그램에 사장 의견이 투영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선 "창사 이래 최대 재정위기이고 10년 후 KBS가 존재할까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산업, 특히 공영방송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수신료는 좀 더 폭넓게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인상해 달라"고 야당에 신속한 인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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