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순 "KBS사장 선임에 靑수석이 직접 개입"
"이인호 KBS이사장에게 전화 걸어 고대영 선임 지시"
<뉴스타파>는 13일 강동순 전 감사가 "청와대 ‘김모 수석’이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이 청와대 지명 후보로 내려가는 경우를 검토해 달라’는 뜻을 전했고, 이인호 이사장이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강 전 감사는 KBS 사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 5인 후보에 포함됐던 여권 성향 후보다.
강 전 감사는 "지금 절차상으로는 이사회 거쳐서, 청문회 거쳐서, 그 다음에 대통령이 사인하게 돼 있지만 이건 형식 논리고, 맨 마지막 단계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7표를 몰아준 사람은 VIP가, 대통령이 (결정하지)"라면서 "이렇게 자기들끼리 공개리에 논의를 해서 결정한 다음에 너는 누구 찍어, 누구 찍어 이렇게 하지. 공개투표지. 이번만 그러느냐, 과거에도 그랬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연휴 때 김OO(청와대 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고 고대영이가 (청와대 지명 후보로) 내려가는 경우를 검토해 달라고… 이인호 이사장이 (청와대 수석에게) 전화 받았다는 거를 누구한테 이야기했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도 "3선 의원인데 경북 영주 사람, 장윤석 의원한테 내가 도움을 청했어. 도와 달라, (청와대에서) 고대영 미는 거 같은데…"라며 자신도 새누리당 의원에게 청탁을 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는 즉각 성명을 통해 "사실보도조차 가로막으며 공정성을 훼손하고, 이에 항의하는 후배 기자들을 폭행하고, 재벌 대기업으로부터 접대 받으며 KBS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임당한 인사(고대영)가 어떻게 KBS 사장 후보자 자리에 올라 곧 인사청문회를 앞두게 되었는지 분명해지는 순간"이라며 "도덕성도, 리더십도 갖추지 못한 ‘불공정 편파방송 종결자’ 고대영씨가 KBS사장에 선임될 경우 그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언론노조는 국회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인사청문요청안을 거부하고, 오는 16일 예정된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사전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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