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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덴마크 잇따라 '이라크 철군' 발표

부시 당황, 이라크에 '나홀로 추가파병' 주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며 일부 병력의 철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수개월내에 현재 7천1백 명의 병력을 5천5백 명으로 1천6백 명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 의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영국군은 이라크 주둔 기간 동안 석유자원 보호와 경찰병력 훈련, 무기밀매 차단 등 가시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이제 이들 임무의 일부는 이라크 병력에게 이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수개월내에 바스라 궁전에 위치한 부대를 이라크 병력에 넘겨주면 장기적으로 5천명 이하로도 병력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철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현지 상황에 따라 영국군의 임무가 있다면 2008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에 대한 지원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영국은 이라크 전쟁 기간 중 최대 4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으나 2년 전 9천명, 현재 7천1백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에 주둔해온 영국군은 이미 이지역의 치안권 일부를 이라크 병력에게 이양했으며 대신 영국군의 역할은 이라크 병력 훈련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토니 블레어 총리가 바스라의 영국군 기지를 방문해 군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dw-world.de


블레어 총리의 철군 계획 발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만1천5백명 추가파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보다 많은 권한을 이라크에 이양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며 “아직 수천 명의 영국군이 주둔하는 중으로 미-영 동맹관계는 변함없다”고 파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했다.

한편 영국군과 함께 활동 중인 덴마크도 이날 이라크에 파병한 4배60명의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담당 지역의 치안권을 이라크 군에 인계하고 이라크 파병 병력을 오는 8월까지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만 이라크에 남아 고립돼 가는 양상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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