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 용서 못해" vs 김무성 "그만하라"
김무성 후퇴에도 친박 공세 강화, 공천싸움 더욱 가열될듯
친박의 이같은 공세는 김 대표가 또다시 후퇴한 차제에 공천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돼, 향후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모 일간지 1면 머리기사엔 우선공천제 얘기를 말했는지 제가 이해할 수 없다"며 김 대표의 <중앙일보>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모두 다 법과 제도로서 움직인다. 당도 마찬가지다. 당헌과 당규가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우선추천제를 고려할 수 있다', 당헌당규가 있는 것을 대표가 떡 주무르듯 당헌당규를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이 말 표현 자체가 잘못된 거고 오해를 부를 수 있기에 이런 말은 앞으로 안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말하지만 국민공천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전략공천 얘기한 사람 누가 있나. 최고위원도 한 마디 없다. 이 자리에서 난 말한 적 없다"며 "그런데 어떻게 하면 전략공천하고 당헌당규상 우선공천제를 시위하듯이 '하겠다. 고려하겠다'(고 말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도 "이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나오듯 당원이 주인이다. 안심번호 문제가 최고위, 우리 특위에서 논의해 보고한 거 있나? 아무도 없다"며 "안심번호가 무엇인가 아무도 모른다. 오로지 아는 것은 김 대표와 몇 명 특위 뿐, 모른다. 우리가 아는 건 야당 위원들의 특위 논의후 우리가 안심번호가 뭔지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심번호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통3사가 정개특위에 대해 문제점을 말하고 법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법제화했다"며 "누가 지시해서 누구에 의해 법제화했나, 밝혀야 한다"고 김 대표를 몰아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김 대표와 현기환 정무수석간 진실공방과 관련해서도 "지난번 청와대 회담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회담도 왜 일개 수석과 얘기하나? 당에서 우리 최고위원과 '이런 게 있다. 국민공천제가 어려우니 안심번호 이거 좋은 제도니 이거 갈 수밖에 없는데 내가 문 대표와 만나 이렇게 하겠다'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는 안 밟고 청와대 수석과 얘기하고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청와대도 참고있다, 나도 참고 있다....이런 쓸데없는 문제로 국민들에게 부각시켜서 긁어 부스럼을 일으킨게 당의 누구냐 이거다"라고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저는 이제는 더 이상 용서 안하겠다. 저는 절대 개인이 맘대로 하는 그런 거 이제 이 당에서 목소리 높일 것"이라며 "대표도 회의때 얘기하지, 기자와 매번 브리핑한다. 우리가, 최고위원들이 누가 전략공천한 것처럼 호도하고 이런 일이 있다면 사달이 벌어질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김 대표에게 언론 플레이 중단을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의 융단폭격에 김 대표는 발끈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서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발언과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안 지켜져서 아쉽다"고 맞받았다.
그는 <중앙일보> 인터뷰 과정에 대해서도 "어제 한 기자 질문에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싸울 문제 없다' 이렇게 얘기했고, 당헌당규의 전략공천과 우선추천제가 뭐냐해서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작년 2월달 당헌당규가 개정됐는데 전략공천제의 폐해를 경험했기에 이걸 없애고 정치적 소수자와 현저히 경쟁력 낮은 지역, 우리당으로 치면 취약지역에 우선추천제를 한다 설명했을 따름인데 이것까지 책임지는 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 없다. 그리고 이미 많은 과정을 거쳐서 당론으로 정해진 상향식공천,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자는 약속이 지켜지면 싸울 문제 없고 전혀 다른 문제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공개된 얘기, 비공개된 얘기 하자는 거 지켰다. 그런데 솔직히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너무 자주한다"며 "그렇게 하면 당이 어려워진다. 자기 할 얘기 다 하고 (우리에겐)못한다고 그러면 언어도단이고, 맞지 않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민 보는 앞에서 더 이상 그만합시다"라고 버럭 화를 냈고, 이에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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