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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챔피언스리그의 추억' 이어갈까

아인트호벤 시절, 챔피언스리그서 맹활약으로 맨유행 발판

최근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을 선보이며 알렉스퍼거슨 감독은 물론 잉글랜드 현지언론으로부터도 연일 극찬을 받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프랑스의 릴을 상대로 한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네덜란드 리그 PSV 아인트호벤의 '미지의 유망주'였던 박지성을 일약 세계 최고 명문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끌어준 추억이 서린 무대다.

당시 아인트호벤의 감독이자 박지성의 '대부'격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 조차도 반신반의하게 만들었던 박지성의 맨유입단은 아인트호벤과 AC밀란의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박지성이 보여준 탁월한 플레이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무한한 성장잠재력 덕분이었다.

박지성과 맨유는 지난 2005-2006 시즌에 조별예선에서 포르투갈의 벤피카에 밀리며 충격의 예선탈락을 경험한 바 있으나 이번 시즌들어서 또 다시 맞붙은 벤피카에 깨끗이 설욕하며 가뿐하게 16강에 진출, 유럽 챔피언 타이틀을 위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난 상대는 프랑스의 릴이다.

현지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맨유의 절대우세다. 멤버구성의 화려함에 조직력까지 갖춘 맨유의 전력은 결승진출이 유력한 수준의 전력이다. 그러나 경기가 릴의 홈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고, 지난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탈락할 당시 벤피카와 함께 맨유의 32강 조기탈락에 일조를 한 팀이 바로 릴이라는 점에서 맨유로서는 심리적으로도 릴에게 결코 여유를 가질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시 맨유는 32강 조별예선에서 릴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1패를 거둔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는 상관없이 지난 시즌의 악연으로 인해 팽팽한 긴장감이 맨유와 릴 사이에 흐르고 있으나 박지성 만큼은 어느때 보다도 몸과 마음이 가볍다. 비록 시즌 초반 부상으로 4개월여의 공백을 가진 후 뒤늦게 팀에 합류했음에도 벌써 2골 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포인트에 대한 페이스가 빨라졌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에너지넘치는 플레이도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최근 설기현의 소속팀인 레딩과의 FA컵 경기가 끝난 후 그동안 박지성에게 야박하다 싶을 정도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던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은 "전반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보다 낫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박지성이 맨유의 미래"라는 퍼거슨 감독의 멘트를 인용, 소개하는 등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릴과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에 펼쳐지는 관계로 불과 3일전인 18일 레딩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박지성이 릴전에도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보여지는 박지성의 컨디션을 감안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때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조커'로서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 유력해 보인다.

박지성이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 팀 승리에 기여하며 지난날 자신이 맨유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챔피언스리그의 추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맨유와 릴이 경기를 펼치는 같은 시간에 AC밀란(이탈리아)은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순스케가 활약중인 셀틱(스코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그리고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은 '득점기계' 앙리가 버티고 있는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8강진출을 위한 1차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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