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日극우의 대부' 기시와 절친
환란때 포항제철도 노려, 역대 보수정권과 밀착해 팽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외조부이자 '일본극우의 대부' 격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절친한 사이이며, 기시를 통해 일본 극우정치인들과 두루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절친한 사이여서, 롯데가 한국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기시 인맥'이 결정적 작용을 했음을 읽을 수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2000년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쿄 신주쿠의 롯데 본사 회장실에서 만나 네 시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인터뷰 내용을 4일 공개했다.
조 전 대표가 "신 회장께서는 기시 노부스케, 나카소네, 다케시타, 후쿠다, 오부치 등 일본의 보수 본류(本流)에 속하는 정치인들과 절친한 것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그런 인맥을 만들었냐"고 묻자, 신 회장은 "내가 원래 보수본류의 거두(巨頭)인 기시 선생과 친했습니다. 그러니 그 후배 되는 분들과도 잘 알게 되었지요"라며 기시 전 총리 덕분임을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이에 "일본에서도 정치자금을 써야 하지 않냐"고 묻자, 신 회장은 "일본에서도 정치자금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액수가 많지는 않지요"라며 정치자금 제공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일본 정치인들도 정치자금을 거두지만 개인적 축재는 하지 않습니다. 총리를 하던 사람도 그만두면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생을 즐겁게 지냅니다"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1997년 IMF사태 직후 포항제철을 인수하려 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호텔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관련, "박정희 대통령이 나를 청와대로 불러 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반도호텔과 워커힐이 적자가 크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운영을 민간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시면서 인수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호텔경영에 대해서는 경험도 없었고, 생각도 한 적이 없었기에 반도호텔만을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새 호텔을 짓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맨 처음 우리 정부에선 날 보고 정유공장을 지어달라고 했다가 걸프가 등장하자 종합제철소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1년 반 동안 일본내 후지(富士)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라며 "그 뒤 우리 정부에서는 태도가 바뀌어 정부가 직접 하겠다고 하더군요.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민영화가 거론될 때 포항제철을 롯데가 인수하는 것을 검토해 본 적도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제한이 많아서 중단되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환위기때 국민기업인 포스코를 사들이려 했다는 얘기다.
그는 자신의 일본 이름인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와 관련해선 "귀화라니 나는 일본인으로 귀화한 적이 없어요. 일제시대 창씨개명(創氏改名)한 것을 그대로 쓰고 있을 뿐이오. 난 언제나 한국인이었어요"라며 자신은 귀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신 회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한 전직 고위관료는 <조선일보>에 롯데그룹이 처음 한국에 투자했던 1967년 상황에 대해 "신격호라는 한국 이름으로 50%,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일본 이름으로 50%를 투자하도록 해줘서 탄생시킨 것이 오늘날의 롯데그룹"이라고 밝혔다.
신격호 회장이 투자한 돈을 이름만 달리해 절반은 한국인 투자, 나머지 절반은 일본인 투자로 인정해 준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신 회장이 한국인인 동시에 일본인이라는 이중국적자라는 사실을 최대한 활용, 각종 특혜를 구가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외자 유치에 목을 매던 박정희 정부는 1966년 외자도입특례법을 제정해 외자 기업에 소득세·법인세·취득세·재산세를 최초 5년간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특혜를 제공했다.
일본 롯데(1948년 창립)보다 거의 20년 늦은 1967년 롯데제과로부터 시작된 한국 롯데는 반세기 동안 매년 평균 29%라는 놀라운 고속 성장을 했다. 정부는 지금의 롯데호텔·롯데백화점 본점이 있는 서울 소공동의 알짜 부동산을 롯데가 매입할 수 있게 하는 등 특혜를 줬다고 <조선>은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그후 신격호 회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두터운 친분으로 80년대 신군부 정권 시절에도 전 대통령의 전폭 지지아래 잠실 롯데월드 건설 등을 통해 외형을 급팽창했다.
또한 YS(김영삼)정권 시절에도 롯데물산 사장이었던 YS차남 김현철씨의 장인을 매개로 담배인삼공사 인수를 시도하다가 충청권 엽연초 생산농가 몰락을 우려한 JP(김종필)의 강력 반대로 불발되자 대신 청량리, 영등포 등 주요 역전사업권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팽창을 계속했다.
특히 MB정권 들어서는 공군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공항 활주로까지 비틀면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내주는가 하면, 부산 롯데타운 신축 허가, 맥주시장 진출 등 각종 특혜성 조치가 잇따라 정경유착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기시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절친한 사이여서, 롯데가 한국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기시 인맥'이 결정적 작용을 했음을 읽을 수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2000년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쿄 신주쿠의 롯데 본사 회장실에서 만나 네 시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인터뷰 내용을 4일 공개했다.
조 전 대표가 "신 회장께서는 기시 노부스케, 나카소네, 다케시타, 후쿠다, 오부치 등 일본의 보수 본류(本流)에 속하는 정치인들과 절친한 것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그런 인맥을 만들었냐"고 묻자, 신 회장은 "내가 원래 보수본류의 거두(巨頭)인 기시 선생과 친했습니다. 그러니 그 후배 되는 분들과도 잘 알게 되었지요"라며 기시 전 총리 덕분임을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이에 "일본에서도 정치자금을 써야 하지 않냐"고 묻자, 신 회장은 "일본에서도 정치자금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액수가 많지는 않지요"라며 정치자금 제공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일본 정치인들도 정치자금을 거두지만 개인적 축재는 하지 않습니다. 총리를 하던 사람도 그만두면 아주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생을 즐겁게 지냅니다"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1997년 IMF사태 직후 포항제철을 인수하려 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호텔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관련, "박정희 대통령이 나를 청와대로 불러 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반도호텔과 워커힐이 적자가 크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운영을 민간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시면서 인수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호텔경영에 대해서는 경험도 없었고, 생각도 한 적이 없었기에 반도호텔만을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새 호텔을 짓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맨 처음 우리 정부에선 날 보고 정유공장을 지어달라고 했다가 걸프가 등장하자 종합제철소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1년 반 동안 일본내 후지(富士)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라며 "그 뒤 우리 정부에서는 태도가 바뀌어 정부가 직접 하겠다고 하더군요.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민영화가 거론될 때 포항제철을 롯데가 인수하는 것을 검토해 본 적도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제한이 많아서 중단되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환위기때 국민기업인 포스코를 사들이려 했다는 얘기다.
그는 자신의 일본 이름인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와 관련해선 "귀화라니 나는 일본인으로 귀화한 적이 없어요. 일제시대 창씨개명(創氏改名)한 것을 그대로 쓰고 있을 뿐이오. 난 언제나 한국인이었어요"라며 자신은 귀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신 회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한 전직 고위관료는 <조선일보>에 롯데그룹이 처음 한국에 투자했던 1967년 상황에 대해 "신격호라는 한국 이름으로 50%,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일본 이름으로 50%를 투자하도록 해줘서 탄생시킨 것이 오늘날의 롯데그룹"이라고 밝혔다.
신격호 회장이 투자한 돈을 이름만 달리해 절반은 한국인 투자, 나머지 절반은 일본인 투자로 인정해 준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신 회장이 한국인인 동시에 일본인이라는 이중국적자라는 사실을 최대한 활용, 각종 특혜를 구가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외자 유치에 목을 매던 박정희 정부는 1966년 외자도입특례법을 제정해 외자 기업에 소득세·법인세·취득세·재산세를 최초 5년간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특혜를 제공했다.
일본 롯데(1948년 창립)보다 거의 20년 늦은 1967년 롯데제과로부터 시작된 한국 롯데는 반세기 동안 매년 평균 29%라는 놀라운 고속 성장을 했다. 정부는 지금의 롯데호텔·롯데백화점 본점이 있는 서울 소공동의 알짜 부동산을 롯데가 매입할 수 있게 하는 등 특혜를 줬다고 <조선>은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그후 신격호 회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두터운 친분으로 80년대 신군부 정권 시절에도 전 대통령의 전폭 지지아래 잠실 롯데월드 건설 등을 통해 외형을 급팽창했다.
또한 YS(김영삼)정권 시절에도 롯데물산 사장이었던 YS차남 김현철씨의 장인을 매개로 담배인삼공사 인수를 시도하다가 충청권 엽연초 생산농가 몰락을 우려한 JP(김종필)의 강력 반대로 불발되자 대신 청량리, 영등포 등 주요 역전사업권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팽창을 계속했다.
특히 MB정권 들어서는 공군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공항 활주로까지 비틀면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내주는가 하면, 부산 롯데타운 신축 허가, 맥주시장 진출 등 각종 특혜성 조치가 잇따라 정경유착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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