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문서 조작후 <무한도전>에 책임 전가"
염소 농가 반발하자 한달 전 보도자료에서 '염소' 표현 삭제
방송통신심의위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지난달 13일 “메르스 예방법으로는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고기나 낙타우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중동지역'이라는 전제조건을 빼고 말해 국내 염소농가들이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지난 1일 <무한도전>에 대해 징계를 했다.
문제는 '염소'를 접촉금지 동물로 언급한 것은, 그 출처가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감염 예방 기본수칙>이라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염소가 메르스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혼란을 일으킨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보건복지부인 것.
더 큰 문제는 <무한도전> 방송후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가 염소 농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염소’를 언급한 사실을 사후에 조작 은폐했다는 사실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보거부는 지난달 22일, 한달 전인 5월21일 처음 배포했던 보도자료에서 ‘염소’라는 단어를 삭제한 다음, 그 파일을 5월 21일에 배포한 자료인 것처럼 바꿔놓았다.
하 의원실은 이에 보건부에 자료에 수정이 가해졌는지 문의했으나, 보건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3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힌 뒤 "‘염소’를 언급한 것 때문에 물의가 빚어졌다면, 국민들이 더 이상 오해하지 않도록 공식적으로 해명을 하고 정정자료를 내는 게 순리다. 그러나 날짜와 배포시간까지 기록된 공식 문서를 사후에 고쳐서 원래부터 ‘염소’를 언급한 적이 없는 듯이 은폐했다"며 "보건복지부는 신중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정당당하지도 못했다"며 보건부의 국민 기만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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