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파동이 한창인 가운데 나흘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8~9일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방미 찬반을 조사한 결과 '순방을 연기해야 한다' 53.2%로 절반을 넘어섰다.

'예정대로 순방해야 한다' 39.2%였고 '잘 모름'은 7.6%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 지역에서 연기 여론이 높았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경기·인천(순방 연기 60.6% vs 예정대로 순방 36.5%)이 방미에 부정적인 의견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55.6% vs 41.1%), 광주·전라(53.9% vs 27.3%), 서울(52.7% vs 42.8%), 대전·충청·세종(50.2% vs 35.7%), 부산·경남·울산(47.8% vs 44.1%)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84.0% VS 16.0%)에서 연기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20대(66.9% vs 23.4% )와 40대(63.0% vs 30.0%)에서도 두배 가량 높았다.

반면 50대(38.4% vs 54.3%)와 60대 이상(23.4% vs 66.9%)에선 예정대로 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순방 연기 23.4% vs 예정대로 순방 71.2%)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8.0% vs 13.3%)의 의견이 엇갈렸고, 무당층(59.6% vs 31.8%)에서는 순방연기 의견이 앞섰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30%)와 유선전화(7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