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상인 "손님 90% 줄어. 정부가 잘못하고 우리만 피해"
"선거때만 전통시장 찾아 한표 달라고 구걸하지 말고..."
메르스 발원지인 평택성모병원 인근에 위치한 평택통북시장의 이광재 회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기가 경기남부 제일 큰 시장이다. 교통이 좋고,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라 장사는 잘 되었죠. 타격이 조금 있었다면 대형마트들로 인해서 좀 피해를 보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장사가 잘 되는 지역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예 안 오시죠. 무서워하시고, 이쪽은 아예 방문을 끊어버리셨죠. 그래서 가게들 중에도 쉬는 점포가 많이 있다"면서 "특히 야채가 굉장히 많거든요. 매장이 생긴 지 한 60여년이 넘었는데, 매장 생긴 이래로 그냥 버리는 야채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른 평택 시장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평택에 5개 시장이 있는데, 우리보다 작은 시장 중에는 더 한 곳도 있죠. 아예 휴업을 하는 곳도 있다. 제가 상인회 연합회장이라 전체를 한 번 돌아봤는데, 아예 점포가 다 문닫았던 곳도 있더라"면서 "일은 정부가 잘못했는데, 우리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거죠. 가게세부터 시작해서, 직원 월급, 이런 것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참 걱정"이라며 메르스를 창궐시킨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저녁) 7시 넘어서는 사람 구경도 하기 힘들고요. 아직은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전쟁터도 아니고요"라고 거듭 울분을 토로한 뒤, "이런 지역이 재난 재해 지역이 아닌가, 평소 때 선거 때만 전통시장 찾아서 한 표 달라고 구걸하지 마시고, 정말, 먹고사는 게 가장 우선 아니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건 제가 볼 때 정부 탓이 가장 심하다고 본다. 한 두 명 왔을 때 초기에 잡았더라면 이렇게까지 번지지 않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평소에도 관심 가져주시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확인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 드린다"며 즉각적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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