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격리병상 부족해 경주-대구 이송"
지역언론들 보도, 입원환자 대거 병원 옮기는 등 파문 확산
1일 <대구일보><매일신문><경북일보> 등 대구경북 지역신문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메르스로 확진된 여성환자 한 명과 의심 여성환자 한 명 등 모두 2명이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 격리병상(33개)을 운영하고 있는 경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에서 메르스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메르스 환자 및 의심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국가지정 격리 병상이 부족해지자 경주로 옮겨졌다.
이어 30일 새벽 1시께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30대 여성 의심환자 2명이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인 대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주말에 대구경북의 병원 2곳에 4명의 메르스 환자 및 의심환자가 수도권의 격리 병상 부족을 이유로 이송된 셈이다.
그러나 해당 병원들은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며 은폐에 급급하고 있으며 보건당국이나 정부, 지자체 등도 확인을 거부하면서 도리어 SNS 괴담을 엄중처벌하겠다고 나서, 지역민들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메르스 환자 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병원들의 소아과 입원환자 대부분과 응급실 환자 일부가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역민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SNS에는 "과연 경주와 대구로만 환자들을 옮겼겠냐. 다른 지역들로도 이송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가 지역구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1일 보건복지부 등과 가진 긴급 당정회의에서 "모든 게 루머니 괴담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게 지금 환자나 의심 환자를 전국적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별로도 굉장히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반발에 기초해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부는 보안관리가 철저하지 못해서 알려지는 바람에 저희 당에서도 각 지역에서 그런 불안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여러 지역으로 환자가 이송됐음을 시사하면서 "어디까지 국민들한테 알리고 어디까지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지 그 부분도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런 점들이 정부 능력이나 신뢰에 관한 문제"라며, 공개해야 할 내용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격리병상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현재 150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 격리 시설을 갖춰 놨으며 이를 늘려나갈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과연 어떤 병원들에 환자들을 분산시켜 놓았는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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