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현대차 비자금은 2002년 대선 잔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검찰수사내용 다 파악"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2002년 대선 당시 대선자금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재록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0일 당 지도부에 보고한 `김재록 로비의혹과 관련된 현대차 비자금 수사'라는 제목의 A4 두쪽 짜리 내부 문건에서 "검찰이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압수와 전현직 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현대차가 대선자금으로 (글로비스) 비자금을 사용했다는 정황을 잡고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문건은 "글로비스 금고에 남아있던 69억원은 대선자금을 쓰고 남은 것으로 빙산의 일각이다. (글로비스) 금고는 대선 자금 관리를 위해 만들었으며 전체 금액은 정확히 모르나 트럭 두대 분량"이라며 "용처는 윗선만 안다"는 글로비스 전직 직원의 진술을 담고 있다.

또 문건은 "글로비스측이 이 전직 직원의 진술 내용을 파악하고 관련직원들에게 입조심 하라고 지시했다"며 "글로비스 관계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검찰 수사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들었다. 윗선에서 카드로 알아서 쓰지 않겠느냐'고 밝혔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검찰은 2004년 5월 대선자금 수사 결과 발표 당시 한나라당에 전달된 비자금 100억원 중 20억원은 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 관련 공증수수료 중 일부이며, 나머지 80억원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관리했던 자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문건은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 부분에서 "글로비스에서 제공한 비자금이 현대차가 2002년 대선때 한나라당에 제공했던 것과 같을 경우 현대차 불법 대선자금은 정주영 전 회장의 돈이 아니라 글로비스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고, 또 현대차가 제공했던 대선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외에 별도로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 내용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5.31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진상조사단의 핵심 관계자는 "여러 제보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문건 작성 사실을 확인하고, "아직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글로비스 비자금은 일반 직원들이 그 용처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며 2002년 대선자금과 관련돼 있다는 문건 내용과 관련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