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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외환은행 헐값매각' 박순풍-전용준 구속

이강원 당시행장과의 공모혐의 수사에 주력

대검 중수부는 10일 밤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 자문을 맡은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씨를 업무상 횡령 및 특경가법상 증재 혐의로,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이자 매각팀장이던 전용준씨를 특경가법상 수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이종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씨는 노트북을 폐기하고 USB메모리를 은닉했고, 전씨는 공범의 집에 전화해 압수수색에 대비하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엿보이고,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법정형이 높아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직후인 2003년 9∼11월 외환은행에서 매각자문료 명목으로 3회에 걸쳐 엘리어트홀딩스 계좌로 모두 12억9천5백여만원을 송금받아 자금세탁을 거쳐 인척 계좌 등으로 다시 송금받는 방법으로 3억원 가량을 횡령한 뒤 전씨에게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2004년 1월 자신이 재직하던 외환은행 사무실에서 박씨로부터 엘리어트홀딩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해준 데 대한 사례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혐의를 인정하나, 전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위해 외환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낮게 조작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또한 이들이 서울고 동기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의 고교 후배였다는 점에도 주목하며 이들이 학연을 기반으로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공모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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