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이병기 실장과 무려 140여 차례나 전화
두사람의 '특수관계'에 비상한 관심 쏠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성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성 회장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간 착·발신 기록이 140여 차례나 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지난해 6월까지 주일 대사를 지내다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2월 대통령비서실장이 됐다. 착·발신 기록 중 실제 연결된 횟수가 몇 차례나 되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성 회장이 먼저 전화를 건 횟수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일 밤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총리와의 217차례 통화 내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또한 성 회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도 40여 차례 착·발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성 회장이 이병기 실장과 빈번히 전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사람의 '특수 관계'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성완종 리스트'가 폭로된 지난 10일 "고 성완종 회장이 최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됐을 쯤 이뤄진 통화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며 통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이 실장은 "고 성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결백하니 도와달라며 검찰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나는 성 회장에게 자신이 결백하고 오해가 있다면 검찰수사에 당당히 응해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게 좋겠다며 검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성 회장은 자살 직전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이병기 실장, 홍성 사람이고 착한 분이에요. 그분도 참 처신을 잘해야 됩니다. 이 양반도 참 나하고도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다 여기 가까운 사람이죠"라면서 "그러면 안되지요. 신뢰를 중시해야지요. 이렇게 하면 안되지요”라고 배신감을 토로했었다. 성 회장은 '구체적 팩트'를 묻는 질문에 “아이고 뭐, 뭐, 하면 그 사람 물러날 텐데”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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