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증거인멸 막기 위해 <경향> 압수수색해야"
"언론사 아닌 녹음파일만 압수수색하는 거니까 빨리 해야"
권성동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권력이 언론사의 저항을 뚫고 언론사에 강제진입해 목표한 녹음파일만 확보하고 나오면 압수수색이 아니라는 식의, 전무후무한 궤변이 출연한 셈이다.
권 의원은 더 나아가 압수수색 필요성을 주장하는 과정에 "<경향신문>에서 수사팀 구성됐고 제출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직 제출 안 하고 있으니까, 이게 굉장히 중요한 증거 아니겠나?"라면서 "이것이 무슨 여기서 어떤 무슨, 여기서 어떤, 그 뭐 일부 삭제가 되거나 이렇게 되면 곤란하니까 빨리 촉구를 해서 받거나 받지 못하면 가장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에 빨리 검찰이 확보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경향신문>이 녹음파일을 삭제하는 등 왜곡할 가능성을 거론해 <경향>측의 반발을 자초했다.
그는 "만약에 확보가 안 돼서 증거인멸이 되거나, 만약 그것을 관리하던 사람이 분실을 하거나 이렇게 되면 검찰은 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가장 중요한 증거다. 제1의 증거다. 그것이 변조가 됐는지 원본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경향신문>에서 보도만 나오고 있을 뿐이지, 거기서 확인 안하고 있으니까 빨리 확보해야 되고 <경향신문>도 빨리 제출해야 된다"며 거듭 신속한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한편 <경향>은 이날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로 몰린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권 의원의 계속되는 압수수색 발언을 전한 뒤,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과 통화 녹음파일을 검찰에 넘겨주겠다고 밝혔음에도, 마치 범죄행위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경향>은 이어 "이 같은 반응은 성 전 회장 인터뷰 내용을 단계별로 보도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여권의 초조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힐난하면서, "새누리당은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이번 파문에 대한 유감이나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물타기에 급급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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