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성완종, 얼마나 억울했으면 그런 선택을"
친이계 대대적 반격
이재오 의원은 이날 충남 서산의료원의 성 전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친박 실세들이 고인을 맹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자기 생명을 걸고 이야기해 놓은 것을 (두고) 어쨌든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돌아가신 이를 또 욕되게 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고인의 장례가 끝나고 입장을 정리해 밝힐 생각"이라고 말해, 내주에 검찰 수사 촉구 등의 입장을 밝힐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태백산에서 일출을 보았다"면서 "세상은 고요를 깨고 어둠을 뚫고 변화하고 또 변화한다"며, 요동치는 정국에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앞서 친이핵심인 정병국 의원도 지난 10일 "우려를 했던 부분인데 결국은 이런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표적수사를 비난하면서 "한 사람이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으면서 압박감을 느끼다가 자살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고 그 과정에서 얘기를 한 건데 그걸 수사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그걸 어떻게 보겠나, 국민들이 납득이 가겠나"라면서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한 바 있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얼마 전까지 당의 동료 의원이었기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극단적인 길을 택한 것에 대해 저희도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사실 확인 전까지 얘기할 수 없다"며 "빨리 사실 확인이 되길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친이계가 성 전 회장 자살을 계기로 MB 자원외교 비리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면서 박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에 대해 대대적 반격에 나서면서, 박 대통령은 취임후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양상이어서 향후 박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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